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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프 ]

[개학 한 달, 우리 아이 학교생활 ②] 학업 부진ㆍ주의력 결핍, 알고 보면 病일수도…

by리얼푸드

-개학 후 한달…학업 부진ㆍ주의력 결핍 호소 자녀

-병원서 치료받아도 효과 없다면 뇌전증 의심해야

-뇌전증, 의식 상실시켜 수업 방해…학업 부진으로


새 학기가 시작된 지 한 달 가량 지났다. 새 학기 증후군으로 두통, 복통, 수면장애 등을 호소하는 유치원생ㆍ초등학생도 있고, 공부를 하고 싶은데 집중이 잘 안 된다며 걱정하는 초ㆍ중ㆍ고교생도 있다.


특히 자녀가 집중력이 낮거나, 주의력 결핍을 호소하거나 지적받는다면 단순한 새 학기 증후군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뇌전증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뇌전증이라면 순간적으로 멍한 상태가 되면서 수업 등 학업에 지장을 받을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뇌전증이란 특정 원인 없이 뇌에 전기 자극으로 인한 발작이 만성적으로 재발되는 질환이다. 송홍기 강동성심병원 신경과 교수는 “발작이란 전체 혹은 일부 신경세포군이 과다하게 흥분되거나 과동기화가 일어나 감각, 운동, 정신 등에 이상이 일어나는 현상이나 증상”이라며 “열성 경련, 알코올 금단 경련 같은 유발성 발작과 뇌전증으로 인한 발작은 다르다”고 했다.


뇌전증 환자 중 대부분은 대부분 원인 불명이라고 불리는 특발성을 띈다. 뇌졸중, 약물 중독 등도 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송 교수는 “수면 부족, 과음 등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도 “전자파의 영향은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자녀가 집중력이 낮거나, 주의력 결핍을 호소하거나 지적받는다면 단순한 새 학기 증후군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뇌전증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뇌전증이라면 순간적으로 멍한 상태가 되면서 수업 등 학업에 지장을 받을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헤럴드경제DB]

자녀가 집중력이 낮거나, 주의력 결핍을 호소하거나 지적받는다면 단순한 새 학기 증후군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뇌전증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뇌전증이라면 순간적으로 멍한 상태가 되면서 수업 등 학업에 지장을 받을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헤럴드경제DB]

뇌전증의 주요 증상인 발작은 부분 발작과 전신 발작으로 나뉜다. 발작을 일으키는 환자 중 90%는 4분 이내에 발작이 종료된다. 하지만 그 이상 발작이 지속되면 응급실로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여기서 학업에 문제를 주는 발작은 바로 전신 발작이다.


전신 발작은 의식상실을 일으켜 집중력을 떨어뜨려 학업에 대한 흥미를떨어뜨리고 학습 부진으로 이어지게 할 수 있다. 통상 새 학기 증후군으로 생각하고 정신건강의학과 등을 찾아갔다가, 효과를 보지 못하는 사례를 종종 볼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전한다.


전신 발작이 나타나면 의식이 상실되고 몸에 강직(관절 등이 굳는 것)이 일어나고, 이후 무력감으로 실신하게 된다. 전신 발작은 숨을 못 쉬다가 숨을 쉴 때 침이 기도로 들어갈 때, 혀를 깨물 때가 가장 위험하다.


전신 발작 중 학업에 지장을 주는 것이 바로 단순 소발작이다. 단순 소발작은 순간적으로 의식이 상실되며 멍한 상태가 되는 것으로, 의식상실 상태를 환자 스스로 자각하지 못한다. 평생 모를 수 있고 자연 치유가 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송 교수는 “의식상실은 꾸준히 학업을 수행해야 하는 학생에게는 고역이 될 수 있다”며 “수업 내용을 놓치거나 공부하는 중간에도 의식이 상실돼 집중력이 낮아져 학습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고등학생이 주의력 결핍으로 주의를 받거나, 집중도가 낮다는 이유 등으로 진료를 받는 경우를 종종 본다. 하지만 소아청소년과, 정신건강의학과 등의 치료는 뇌전증 치료 기전과 달라 효과를 보지 못한다”며 ”단순 소발작 증상은 아이 스스로 인지를 못하기 때문에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평소와 다른 의식상실이 있다면 뇌파 검사 등을 통해 뇌전증 여부를 살피는 것이 좋다. 송 교수는 “뇌파 검사는 뇌전증 진단에 가장 결정적인 검사로, 뇌파의 이상을 통해 판단하며 부분ㆍ전신 발작 여부를 구별하게 해 준다”며 “발작이 없는 뇌전증이라도 미세한 뇌의 특이 파동을 감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뇌전증은 발작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치료를 시행한다. 보통 2~3년간 치료를 받으면 증세가 호전돼 학업에도 도움이 된다. 송 교수는 “뇌전증의 자연 완치율은 20~30%이고, 약물에 의해 발작이 소실되는 환자도 20~30%나 된다”며 “약물에 의해 증상의 완화가 가능하므로 치료를 받는 것이 학업을 지속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