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모바일 플랫폼 비즈니스, 음식을 만나다

[푸드]by 리얼푸드

-김정덕 단지FnB 대표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 오픈에 필요한 홍보 도구는 지역내 책자 광고지와 가가호호 홍보를 위한 전단지, 자석스티커 등 눈에 보이는 홍보물이 전부였다. 지금도 매장의 위치나 지역에 따라서는 가끔 활용하는 방법이기는 하지만, 그렇게 선호하거나 효과가 높은 방법은 아니다. 소위 ‘구식’ 홍보 방법이 된지 오래다.

배달 음식만 전문적으로 모아 놓은 플랫폼에 본인 매장의 음식을 광고하면 되기 때문이다. 배달의 민족, 요기요, 배달통 등이 대표적인 플랫폼이다.


스마트폰,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으로 대변되는 이 새로운 기술들이 음식이라는 인류 본질적인 욕망을 만나 새로운 산업 형태를 만들었다. 대부분의 소비자는 이제 전단지나 책자 광고지가 아닌 스마트폰을 통해 음식을 주문한지 오래다. 일명 푸드테크, 음식(food)과 기술(technology)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사업기반이 탄생한 것이다. 




단지 기업과 소비자 간의 거래(B2C)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국내 굴지의 육가공식품 플랫폼인 미트박스의 경우 육가공품의 유통단계가 생산자, 육가공업체, 도매, 정육점, 식당, 소비자 등의 복잡한 단계를 거치는 것을 육가공업체에서 바로 식당 사업자에게 공급하는 플랫폼을 만들어냈다. 식당 사용자 입장에서 두 단계 이상 줄어든 유통구조는 원가 인하로 연결된다. 유통구조 파괴라는 모순적인 플랫폼임에도 엄청난 숫자의 식당 사업자는 이미 ‘고기는 미트박스에서 주문하면 저렴하다’는 인식이 가득하다.


수천개의 식당 거래처를 확보한 이런 플랫폼이 앞으로가 더 주목되는 이유는 충성도 높은 식당 사장들과의 신뢰에 있으며, 이미 확보된 플랫폼과 마지막 사용자를 통해 더 많은 사업 아이템의 추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음식과 IT를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탄생의 배경에는 외식사업을 제3의 시선으로 바라보기만 했던 객관적인 외부자의 시선에 있다.


그들이 소유한 또는 개발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외식업계 전반에 선한 영향력을 주고 있다. 물론 이들이 갖고 있는 가치관이나 외식 업계를 바라보는 시선 자체를 전문가라고 표현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새로운 도구를 기반으로 가치 창출을 할 수 있음에는 긍정적인 시너지가 충분하다.


처음부터 폭발력있는 사업 아이템은 아니었다. 사용자가 모바일 환경을 준비하는데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특히 창업 붐으로 대변되는 외환위기 이후 2002월드컵까지 창업은 그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야 하는 정치권의 사탕발림과 같은 결과물이었음을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50대 퇴직 인구의 창업이 붐이던 2000년대 초반의 시장을 지나 현재 가장 왕성한 배달 음식소비자와 공급자로 대변되는 젊은이들에게는 이런 플랫폼을 받아드릴 준비가 잘돼 있다.


이런 일련의 긍정적인 새로운 플랫폼 비즈니스 구축 뒤에는 안타깝게도 유통구조 파괴와 일자리 상실이라는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IT 접목이 외식업에 미치는 영향은 시작에 불과하다. 영역을 파괴하고, 틈새를 노리는 IT기술은 차세대 외식사업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다만 어려운 외식시장에 합리적이고,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내 주길 바랄뿐이다.

2018.04.0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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