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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드 ]

“평범한 빵도 좋다”…김경란 아나운서의 사워도우

by리얼푸드

[리얼푸드=박준규 기자] 김경란 아나운서의 ‘인생영화’ 중 하나는 일본영화 ‘해피해피 브레드’다. 도시 생활을 접고 한적한 호숫가 마을에서 카페를 꾸려가는 부부의 이야기다. 김 아나운서는 “이웃과 빵을 나누면서 조용하지만 정겹게 사는 모습, 꿈같은 그림이다”고 말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빵들은 하나같이 꾸밈이 없다. 윤기 반드르르하고 크림과 생과일로 치장한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의 빵과 견주면 확실히 평범하다. 재료도 다르다. 혀에는 달콤하지만, 몸엔 부담을 주는 재료들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래도 먹으면 맛있다. ‘평범한 빵도 좋네요’라는 영화 속 대사가 괜한 소리는 아니다.


김경란 아나운서도 생김새는 평범하지만 특별한 구석이 많은 빵에 빠졌다. 특히 ‘사워도우’에 매료됐다. 흔히 호밀빵이라고 하는 유럽식 빵이다. 사워도우에 들어가는 재료는 기본적으로 물과 밀, 그리고 천연 발효종이 전부다. 공장에서 대량생산된 이스트는 넣지 않는다. 그래서 굽기 전에 낮은 온도에서 반나절 이상 느긋하게 발효해야 한다. 

김경란 아나운서가 만든 다양한 사워도우 빵.

김경란 아나운서가 만든 다양한 사워도우 빵.

“이런 빵들은 기본적으로 슬로푸드에요. 그렇다고 마냥 느긋하게 굴진 못해요. 반죽도 마치 생물처럼 발효되기 때문에 상태를 계속 살펴야 하고 적절한 타이밍에 다음 작업을 이어가야죠. 처음엔 그 타이밍 잡는 게 어려웠지만 이제는 반죽을 보면 어떤 상태인지 감이 잡혀요.”


물론 같은 사워도우라고 다 똑같은 맛을 내진 않는다. 무슨 밀을 사용하는지, 어떤 부재료(각종 씨앗, 견과류 등)를 추가하느냐에 따라 저마다의 풍미를 지닌 빵이 된다. 김 아나운서가 즐겨 만든다는 사워도우 빵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김경란 아나운서가 구운 흑맥주 사워도우(왼쪽)와 세몰리나 50% 사워도우. [사진=김경란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김경란 아나운서가 구운 흑맥주 사워도우(왼쪽)와 세몰리나 50% 사워도우. [사진=김경란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흑맥주 사워도우 = 이름 그대로 흑맥주가 들어갔다. 입자가 거친 호밀과 밀을 섞고 거기에 맥주를 넣어 반죽을 한다. 향신료로 쓰이는 펜넬씨도 소량 넣어서 살짝 상큼한 맛을 가미했다.


▷세몰리나 50% 사워도우 = 백밀과 세몰리나를 1대 1 비율로 섞고 거기에 아마씨, 치아씨 등을 넣고 반죽을 만들었다. 세몰리나는 ‘듀럼밀’을 가루로 만든 것인데, 주로 파스타면을 만들 때 쓰는 것이다. 세몰리나 자체가 누런빛을 띠기 때문에 빵도 비슷한 색감을 낸다.


‘가장 맛있는 빵’은 역시 갓 구워낸 빵. 사워도우도 물론 그렇다. 김 아나운서는 “치즈나 버터와 궁합이 잘 맞는다”고 말했다. 먹다 남은 사워도우 빵은 천이나 불투명 종이봉투로 감싸 상온에 두는 게 원칙이다. 냉장 보관은 피해야 한다. 보통 0~10℃에서 밀의 노화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차라리 냉동실에 보관하다가 상온에 해동하거나, 물을 살짝 뿌린 뒤 토스터에 구워 먹는 게 좋다.


ny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