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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드 ]

코로나에 마네킹 앉힌 미슐랭 레스토랑

by리얼푸드

[리얼푸드=육성연 기자]미국 정부가 경제를 재개방하면서 식당들이 하나둘 문을 열고 있지만 아직까지 현실적인 어려움은 크다. 이러한 위기속에서 기발한 아이디어로 주목받는 미슐랭 레스토랑이 있다. 해당 식당은 다른 곳과 다르게 손님들로 꽤 분주한 모습이다. 다만 이 손님들은 움직임이 없다. 사람이 아닌 마네킹이기 때문이다.

인 앳 리틀 워싱턴(The Inn at Little Washington)’ [사진=인앳리틀워싱턴 인스타그램]

인 앳 리틀 워싱턴(The Inn at Little Washington)’ [사진=인앳리틀워싱턴 인스타그램]

식탁에 버젓이 앉아있는 마네킹은 레스토랑의 셰프이자 CEO의 기발한 아이디어이다. 미국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인 앳 리틀 워싱턴(The Inn at Little Washington)’은 지난 15일(현지시각) 버지니아 영업 재개 허용에 따라 식당을 다시 오픈했다. 하지만 식당 좌석을 평소 용량의 50 %로 제한해야한다는 방침에 따라 또다른 문제에 봉착했다. CEO인 패트릭 오코넬 (O‘Connell)셰프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면서도 식당 점유율을 반으로 줄일 수 있도록 해결방안을 생각했다”며 “전시된 마네킹은 손님들에게 흥미와 재미까지 유발할 수 있는 효과도 있다”고 전했다. 마네킹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묘안인 셈이다.


이 곳은 미슐랭가이드 최고 등급인 3스타 레스토랑으로 미국에서 꽤 알려진 식당이다. 오코넬은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미국 인문 훈장인 ‘내셔널 휴머니티스 메달’을 받은 유명 셰프이다.

인 앳 리틀 워싱턴(The Inn at Little Washington)’ 내부 모습 [사진=인앳리틀워싱턴 인스타그램]

인 앳 리틀 워싱턴(The Inn at Little Washington)’ 내부 모습 [사진=인앳리틀워싱턴 인스타그램]

레스토랑 곳곳에 앉아있는 마네킹들은 지난 1940년대 스타일로 차려입었다. 2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행사를 재현한다는 목적에서이다. 레스토랑에 들어온 손님들은 자연스럽게 마네킹이 없는 곳에 자리를 앉게 되면서 사회적 거리두리를 실천할 수 있다. 레스토랑 측은 ‘앉지 마시오’라는 딱딱한 안내판보다 마네킹 손님을 통한 자연스러운 유도가 더 흥미로울 것이라고 했다. 썰렁해보이는 공간 대신 북적거리는 식당 공간을 연출하려는 의도도 있다. 오코넬은 “멋지게 차려입은 마네킹들과 사진 찍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마네킹을 본 고객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재미있다”, “코로나 시기에 기발한 아이디어”라는 긍정적 반응이 많지만 “이상해보인다”, “레스토랑 분위기에 방해된다”, “살짝 무섭다”라는 의견도 있다.

미슐랭가이드 최고 등급인 3스타 레스토랑 [사진=인앳리틀워싱턴 인스타그램]

미슐랭가이드 최고 등급인 3스타 레스토랑 [사진=인앳리틀워싱턴 인스타그램]

한편 미국 식당 예약 웹사이트 운영 회사인 ‘오픈테이블(OpenTable)’이 지난 14일 전국 2만개의 미국 내 식당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식당 4곳 중 1곳은 폐업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티븐 하프너 오픈테이블 CEO는 "식당은 복잡한 괴물"이라며 "봉쇄령이 풀렸다고 해도 영업을 재개하려면 음식과 물자를 주문해야 하고, 미리 소독도 해야한다"고 했다. 미국레스토랑협회는 식당들이 지난 3월에는 300억 달러(한화 약 37조 원), 4월에는 500억달러(한화 약 61조 원)이상 적자를 본 것으로 추산하며 요식업 일자리도 사라질 위험에 처해있다고 우려했다.


gorgeou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