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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드 ]

[‘건강한’ K-푸드 시대]①‘포스트 코로나’에 더 대접받는 K-푸드

by리얼푸드

-최고 기록 세운 2019년 농식품 수출액, 가장 큰 폭의 성장은 ‘신선식품’

-코로나19 확산 후 김치ㆍ인삼류ㆍ유자차 등 건강한 K-푸드가 각광받아

-각종 해외 매체에서 면역력 증진 식품으로 추천되며 인기

-건강이 중요해진 ‘포스트 코로나’ 시기, 신선식품 분야의 시장 확대 필요



〈편집자 주〉한식처럼 다채로운 맛과 종류를 가진 나라는 드물다. 전 세계에서 채소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덕에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들도 많다. 이처럼 우수한 K-푸드가 한류열풍을 넘어 해외에서 입지를 굳히려면 더욱 다양한 식품분야로의 확장이 필요하다. 코로나 19 사태는 K-푸드중 건강한 식품 시장의 규모를 키울 수 있는 사실상 ‘기회’이다. 특히 건강기능성식품의 가능성은 가장 주목할 만하다. 다만 해외마다 관련 제도가 달라 수출업체가 겪게되는 어려움이 과제로 남아있다. 다행히 범정부차원의 민관합동인 ‘기능성식품 수출지원단’이 올해 4월부터 구성돼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리얼푸드는 ‘포스트 코로나’(Post-Corona)시대의 K-푸드 및 건강기능성식품을 총 4편의 기획기사로 소개할 예정이다.




[리얼푸드=육성연 기자]“방송 1분만에 완판이라니…” 무려 천만 명이 넘는 중국인들의 김빠지는 한숨 소리가 일제히 들리는 순간이었다. 지난 5월 중국 왕홍(중국 온라인에서 큰 영향력을 미치는 유명인사) ‘리자치’의 모바일 생방송에서 중국인들을 애태웠던 주인공은 다름아닌 한국산 유자차이다. 이날 6억 원에 달하는 유자차 5만 병은 순식간에 완판됐다.

왕홍 '라자치'의 모바일 생방송에서 완판된 한국 유자차

왕홍 '라자치'의 모바일 생방송에서 완판된 한국 유자차

한국 드라마에 조연처럼 나오는 치킨과 소주, 케이팝(K-POP)스타들이 먹던 매운 라면과 스낵 등 한류 열풍에 힘입었던 케이푸드(K-Food) 열풍은 이제 ‘건강한’ 식품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농식품 수출액은 70억 달러(한화 약 8조 원)로, 3년 연속 최고 기록을 세웠다. 신선식품 호조가 이끌어낸 성과이다. 신선식품 수출액은 전년보다 8.2% 상승해 역대 최대 실적인 약 14억 달러(한화 약 1조 원)를 돌파했다. 가공식품(-0.1%)과 수산물(5.4%)에 비해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성장의 주역들은 김치와 인삼류, 포도 등 건강에 좋은 식품들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후 ‘건강한’ K-푸드는 화려한 조명을 받고 있다. 마트에서 가볍게 집어갔던 가공식품 위주의 K-푸드가 아닌, ‘면역력 증진 식품’이라는 뜨거운 반열에 올라선 식품들이다. 전염병 불안감으로 음식에 대한 귀중함이 커지면서 해외에서 건강한 K-푸드는 더욱 귀한 대접을 받게 됐다.


▶가장 핫한 면역력 영양소 비타민 C, ‘코리아 유자차’로 즐긴다=완판 기록을 세웠던 유자차는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음료중 하나이다. 한국산 유자차의 경쟁력은 중국산에 비해 높은 유자 함량과 고품질에 있다. 특히 코로나19 발병후에는 ‘비타민C 음료’라는 황금날개도 달았다. 미디어를 통해 비타민C가 각종 감염 예방을 돕는 최전선 ‘수비수’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병에 담긴 유자차는 코로나19로 수요가 높아진 장기 보관 품목에 해당한다. 훌륭한 짝꿍도 있다. ‘생강 유자차’는 체온 상승을 통해 면역력을 돕는다는 생강과 짝을 이루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국산 유자차로 만든 ‘유자백향과차’는 지난 4월 중국의 대형 커피프랜차이즈와 손잡으며 젊은층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중국의 대형 커피프랜차이즈 ‘럭킨커피’에서 인기품목인 ‘유자백향과차’ [사진=aT]

중국의 대형 커피프랜차이즈 ‘럭킨커피’에서 인기품목인 ‘유자백향과차’ [사진=aT]

감미로운 유혹은 다른 지역에서도 이미 시작됐다. 현재 홍콩에서 유통되는 대부분의 유자차는 한국산이며, 대만에서는 인터넷쇼핑몰 야후가 조사한 온라인 판매 식품(2017)중 품목별(오트밀· 타마시는 식품)인기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미국에서는 유통업체 코스트코(Costco)에 판매되면서 인지도가 높아졌다. 잼이나 소스 등 미국의 음식 재료로도 활용이 가능해 현재 미국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아이템으로 분석되고 있다. aT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으로 유자차의 총 수출액은 1663만 달러(한화 약 202억 원)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으며, 미국의 경우 52.5%가 늘었다. 16개국에 ‘꿀유자차’를 수출중인 고려자연식품은 올해 상반기 수출액(5월까지)이 전년 동기 대비 46% 성장했다고 밝혔다. 고려자연식품 관계자는 “유자차는 겨울 시즌 상품이었으나 현재는 더운 날씨에도 온라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비타민C가 면역력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해외에서는 사재기 현상도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지난해 박람회에서 주목을 받았던 고려자연식품의 '꿀유자차' [사진=고려자연식품]

지난해 박람회에서 주목을 받았던 고려자연식품의 '꿀유자차' [사진=고려자연식품]

▶면역력 증진에 좋은 사포닌, 따라갈 수 없는 고품질 ‘고려인삼’=인삼류 또한 면역력 증진 기능에 힘입어 부상한 식품이다. 고려인삼은 비옥한 토양과 계절 변화가 많은 곳에서 자라 최고 품질로 평가받으며, 총 사포닌 화합물의 수(38종 진세노사이드)는 미국삼(19종)과 중국의 삼칠삼(29종)보다 훨씬 많다. 주요 수출국으로는 중국, 일본, 홍콩 등이 있으나 올해는 중국 수출이 눈에 띈다. 지난 5월말 중국의 인삼류 수출액은 2895만 달러(한화 352억 원)로, 전년대비 19.8% 상승했다. 홍삼과 인삼에 큰 관심이 없었던 캄보디아에서도 최근에는 인지도가 높아졌다. aT 캄보디아 지사 담당자는 “한국 홍삼이 프놈펜 전역 및 일부 지방에 퍼지기 시작했다”며 “홍삼 드링크나 캔디류가 그 대상”이라고 했다. 캄보디아처럼 인삼류는 코로나 확산후 온라인 직구 물량이 증가하면서 달여서 먹는 ‘뿌리삼’ 대신 홍삼 조제품이나 인삼음료처럼 바로 먹을 수 있는 ‘제품류’가 성장하고 있다. 올해 5월 말 기준으로 ‘인삼음료’의 총 수출액은 전년 대비 45.6%, ‘홍삼 조제품’은 8.3% 상승했다.

2019 고려인삼 수출상담회 [사진=aT]

2019 고려인삼 수출상담회 [사진=aT]

▶면역력 강자 ‘발효식품’ 으로 부상한 ‘코리아 김치’=김치는 코로나19 확산후 ‘면역력에 좋은 발효식품’ 이미지가 확고해졌다. 장 건강이 면역력에 중요해지면서 ‘발효식품’ 열풍이 거세졌기 때문이다. ‘코리아 김치’는 영국 가디언과 프랑스 슬레이트등 유럽 매체를 넘어 김치를 잘 모를 것 같은 두바이에서도 소개되고 있다. 김지량 aT 두바이 지사 담당자는 “아랍에미리트 현지 매체에서 발효식품으로 한국의 김치를 추천하고 있다”며 “면역력 증진식품은 가격이 비싸더라도 구매로 이어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전했다.

호주 주요 미디어와 지역 주류점에 소개된 김치

호주 주요 미디어와 지역 주류점에 소개된 김치

최근 해외의 주요 매체들은 ‘우수한 발효식품’ 순위에서 김치를 앞자리에 세우며 대우하고 있다. 콤부차나 템페 등 쟁쟁한 경쟁자들도 있지만 김치는 여러 영양소가 한데 어울려 다양한 효능을 발휘한다는 특징이 있다. 면역력 증진 식품으로 손꼽히는 생강과 마늘도 들어가며, 장기간 냉장보관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오히려 잘 익은 김치는 천연 발효과정을 통해 면역력에 좋은 유산균이 풍부해진다. 지난 5월 말 김치의 총 수출액은 5932만 달러(한화 약 721억 원)으로 전년대비 36.6% 올랐다. 특히 호주에서는 메이저 시장에서 활약하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호주공영방송 ABC에서 김치 역사까지 실은 특집기사를 내보낼 정도이다. 올해 5월말 기준으로 호주로 수출된 김치 수출액은 전년 대비 무려 92.9% 증가하며 수출국중 가장 큰 성장을 기록했다.

풀무원의 수출용 ‘나소야 김치’ [사진=풀무원]

풀무원의 수출용 ‘나소야 김치’ [사진=풀무원]

미국 월마트에 진열된 풀무원 ‘나소야 김치’ [사진=풀무원]

미국 월마트에 진열된 풀무원 ‘나소야 김치’ [사진=풀무원]

미국의 주류 마켓에서 김치 점유율 48%(미국 닐슨 기준)를 차지하는 풀무원의 경우, 지난 3월부터 수출량이 월평균보다 약 30% 증가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김치를 ‘프로바이오틱스 식품’으로 이해할 정도로 건강 음식으로 인식하고 있어 최근 수요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며 “김치 타코나 김치 소스등 다양한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aT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면역력 강화와 관련된 건강한 식품 소비가 늘고 있다”며 “기능성 식품의 경우 앞으로 aT ‘기능성식품 수출지원사업’을 통해 해외에서 기능성을 인정받는다면 수출 판매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gorgeou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