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단골 선물’ 송이버섯은 왜 비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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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푸드=육성연 기자]북한이 청와대로 보내는 단골 선물이 있다. 지난 2000년, 2007년에 이어 2018년에도 회담 이후 송이버섯을 보내왔다. 이는 1등급 자연산 송이버섯으로, 2018년 당시 1㎏ 기준으로 35만 원에 달했다.


이처럼 송이버섯은 ‘고가의 버섯’ 으로 유명하다. 표고버섯등 뛰어난 영양소를 자랑하는 버섯 종류들이 많지만 유독 송이버섯의 몸값이 비싼 이유는 무엇일까.

원인은 송이버섯의 까다로운 재배법이다. 다른 버섯과 달리 송이버섯은 인공재배가 어렵다. 마트나 백화점에서 마주하는 송이버섯은 모두 자연산이다. 자연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아 생산량이 안정적이지 않으므로 가격이 비쌀수 밖에 없다. 소나무의 은은한 향이 일품인 것도 자연산으로 재배했기 때문이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송이버섯의 인공재배는 송이 감염묘 생산에서 송이버섯이 발생하기까지 총 8∼15년이 소요되고 발생 조건도 까다롭다. 송이버섯은 소나무 뿌리에서 붙어 살면서 소나무가 광합성으로 만든 포도당을 먹고 자라난다. ‘살아있는’ 소나무와 공생 관계로 살기 때문에 인공 재배시에는 다양한 변수가 발생한다는 것이 문제다. 온도와 습도, 주변 환경등에도 꽤나 민감한 녀석이다. 반면 표고버섯은 ‘죽은’ 활엽수에서 자라기 때문에 인공 배양이 쉽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공재배에 대한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0월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4년 연속 송이버섯 인공재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송이버섯 인공재배를 연구중이지만 아직 성공한 사례는 없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 2001년부터 송이버섯 인공재배를 시작했으며, 그 결과 2010년에는 1개, 2017년 5개, 2018년 1개, 2019년 1개가 각각 발생했지만 올해는 12개가 나왔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인공재배중인 송이버섯 [사진=산림청]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인공재배중인 송이버섯 [사진=산림청]

가을철 최고의 향과 맛을 자랑하는 송이 버섯은 버섯 중에서도 항암효과가 큰 것으로 유명하다. 암세포를 공격하고 면역력에 도움을 주는 베카글루칸이 다량 들어있다. 요리과정에서는 진한 향과 맛이 사라지지 않도록 최소한의 양념을 하거나 살짝만 굽는 것이 좋다. 뜨거운 탕과 찌개 등에 넣을 때는 마지막에 넣고 살짝만 익혀야 풍미가 살아난다.


gorgeous@heraldcorp.com

2020.11.19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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