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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드 ]

‘환경 인싸’라면 알아야 할 ‘보틀 투 보틀’

by리얼푸드

투명 페트병, 유색 페트병과 달리 재활용 범위 넓어

한 번 아닌 지속적인 재활용이 가장 이상적

다시 페트병으로 반복 재활용되는 ‘보틀 투 보틀’ 주목

환경부, 관련 기준 잇따라 마련

투명 페트병의 완전한 분리 배출ㆍ수거 필요


[리얼푸드=육성연 기자]“평균 사용기간 단 4일, 분해 기간 약 450년”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플라스틱병의 운명이다.(DHL 보고서, 2019)


아주 잠시만 사용하고 그대로 버리기에는 지구가 안고 가야하는 부담과 기간이 너무 큰 대상이다.

플라스틱병 재활용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이제는 양적인 부분 뿐 아니라 효율적인 재활용법과 그 대상이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재활용과정에서 가장 ‘귀하게’ 모셔가는 대상은 바로 ‘투명 페트병’이다. 갈색이나 초록색과 같은 유색 페트병은 재활용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식품 업계에서도 과감하게 라벨을 떼어낸 투명 페트병이 등장하고 있다. 정부도 발빠르게 대응중이다. 현재 300세대 이상 공동주택에 살고 있다면 투명 페트병을 따로 분리배출해야 하며, 지난해 12월부터는 그 의무대상이 단독주택까지 확대됐다. 이어 환경부는 투명 페트병이 식품용기로 재활용될 수 있도록 관련 기준도 마련했다. 지난해 12월 ‘식품용기 사용 재생원료 기준’ 을 통해 이에 대한 구체적 방법과 기준 사항을 고시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는 ‘보틀 투 보틀(Bottle to Bottle)’시대가 열린다. 투명 페트병의 경우 유색 페트병과 달리 옷이나 신발, 가방 등에 사용하는 장섬유를 뽑아낼 수 있어 재활용 범위가 넓다. 다만 이는 단 한번으로 끝나는 재활용이다. 만일 투명 페트병을 다시 페트병으로 만든다면 그 순환고리가 계속 이어질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보틀 투 보틀’이다. 홍수열 자원순환경제연구소 소장은 “현재 우리나라의 페트병 재활용 비중은 매우 낮은 편으로, 페트병이 현재처럼 장섬유 등으로 재활용되는 건 결국 다시 쓰레기가 되어버리는 것이므로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다”며 “한 번 생산된 플라스틱이 반복적으로 순환되는 재활용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장 이상적으로 선순환되는 ‘보틀 투 보틀’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재활용법이다. 유럽연합(EU)은 오는 2025년부터 3L 이하 음료 페트병에 25% 이상 재생원료의 사용 방안을 발표했다. 글로벌 식품 기업들도 동참하고 있다. 코카-콜라와 네슬레, 로레알, 유니레버 등도 재생원료 사용을 높이겠다고 선언하면서 매년 재생원료 사용실적을 공개하고 있다.




탄소배출 절감 효과도 더욱 커진다. 유럽의 경영컨설팅기관 뎅크슈타트(Denkstatt)에 따르면 재생원료를 사용한 재생 페트병(r-PET)은 새로운 플라스틱 생산 보다 최대 79%까지 탄소배출을 감축할 수 있다. 특히 ‘플라스틱을 많이 쓰는 나라’로 오명을 쓴 우리나라에서는 더욱 중요한 문제이다. 유럽플라스틱제조자협회가 발표한 통계(2017)에 따르면 한국은 1인당 플라스틱 연간 사용량이 전 세계 1위다.

전문가들은 ‘보틀 투 보틀’에서 중요한 것은 투명 페트병의 분리배출이라고 입을 모은다. 안전하게 먹을 수 있도록 식품용기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식품용과 비식품용 투명 페트병이 완벽하게 따로 분리·수거되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홍수열 소장은 “투명 음료 페트병 만을 수거해 투명 음료 페트병으로 순환시키는 구조가 완성돼야 새로운 플라스틱 생산을 위한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페트병이 쓰레기가 되거나 소각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보틀 투 보틀’의 핵심은 음료와 비음료 용기를 구분해 수거하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에 포장재에 분리배출 표시를 보다 명확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goregou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