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 전통의 美 유제품 공룡의 변신, 그 이유는…
[리얼푸드=박준규 기자] 매출액이 세계 10위권에 드는 미국의 대표적인 유제품 기업 ‘딘 푸드(Dean Foods)’가 ‘탈(脫) 유제품’ 전략을 서두르고 있다.
미국의 채식 전문매체 베지뉴스(VegNews)는 최근 딘 푸드가 미국 8개 주에 있는 낙농가와 맺었던 100건의 공급계약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딘 푸드는 그간 인디애나, 오하이오, 켄터키, 펜실베이니아, 테네시, 뉴욕, 노스 캐롤라이나, 사우스 캐롤라이나에 있는 낙농가와 계약을 맺고 원유를 공급받아 다양한 유제품을 생산해왔다. 1925년 텍사스에서 설립된 딘 푸드는 현재 50여개 유제품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다.
![]() |
딘 푸드가 미국 내 낙농가와의 계약을 끊기로 한 건 전통적인 유제품 비즈니스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리스 스미스 딘 푸드의 커뮤니케이션 이사는 “소비자들이 우유 소비를 줄이고 있는 데 많은 회사들이 여전히 우유 가공산업에 진입하거나 확장을 추진하면서 원유가 남아도는 상황이 이어진다. 이게 현재 우유 시장의 상황을 더욱 나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 |
미국의 여론조사업체 퓨리서치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오늘날 미국인들이 마시는 우유의 양은 1970년과 견줘 42% 정도 줄어들었다.
공급은 그대로인데 수요가 줄면서 우유는 남아돈다. 베지뉴스의 기사에 따르면 과잉 생산된 원유 때문에 미국의 낙농가들이 폐기처분하는 원유는 지난 몇 년간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 폐기된 원유의 양은 7800만갤런(약 2억9500만ℓ)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 |
딘 푸드는 장기적으로 유제품 시장에서 발을 빼는 게 목표다. 대신 각종 식물성 식품 개발에 집중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계획이다. 지난해 여름 네덜란드의 라보뱅크가 공개한 ‘2017년 글로벌 톱 20 유제품 기업’ 리스트를 보면, 딘 푸드의 매출액 순위는 10위(2016년)에서 11위로 밀려났다. 유제품 비즈니스에서 벗어나 식물성 식품 개발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아몬드 밀크, 두유 등 식물성 유제품 시장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민텔의 조사에 따르면 우유 대체품의 판매량 규모는 2012년 이후 61% 증가했다.
ny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