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몰랐지? 쫀득한 고단백 슈퍼곡물 ‘파로’
[리얼푸드=육성연 기자]보리인 것 같으면서도 보리와 다른 특징을 가진 곡물, 우리에게는 조금 생소한 ‘파로’(Farro)입니다.
파로는 지중해와 서아시아 지역에서 수천년 간 사용돼 왔던 고대 곡물입니다. 이탈리아에서는 파로 요리가 많지만 국내에서는 이름조차 낮선 곡물인데요. 최근들어 퀴노아, 아마란스 등의 고대 곡물이 인기를 끌면서 파로 역시 영양학적 측면이 재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파로는 밀과 보리의 중간 곡식이라도 생각하면 쉽습니다. 보리처럼 생긴 파로는 갈색빛이 돕니다. 단단해 보이는 겉과는 달리 속은 찰옥수수처럼 쫀득한 맛이 납니다. 건강에 이로운 통곡물이기 때문에 정제된 백미나 흰 밀가루를 대신할 식재료로 이용되기도 하는데요. 뉴요커들을 사로잡은 한식당들은 파로를 비빔밥에 넣어 인기를 끌기도 합니다.
다만 파로에는 글루텐이 포함돼 있어 글루텐에 예민한 이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파로가 가진 영양소나 요리 활용성은 다이어터나 통곡물로 건강한 식습관을 가지려는 이들에게 충분한 매력을 줍니다. 파로에는 식이섬유, 단백질 및 필수 미네랄과 비타민이 함유돼 있어 정제된 곡물을 맛있게 대체할 수 있습니다.
▶식물성 단백질ㆍ 식이섬유
파로는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는 특성을 지녔습니다.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다량 들어있는데요. 파로 1/4 컵(47g)에는 단백질 6g이 들어있습니다. 이는 고단백질 식품으로 유명한 퀴노아와 비슷산 수준으로 백미보다 약 2배 정도 높습니다. 식이섬유 역시 현미나 통밀보다 많아 포만감을 높이고 장 건강에도 좋습니다. 또한 통곡물인 파로는 혈당 지수가 낮아 급격한 혈당 상승을 방지합니다.
▶ 폴리페놀
파로는 항산화물질인 폴리페놀과 카로티노이드의 훌륭한 공급원이기도 합니다. 폴리페놀은 심장병과 당뇨병, 뇌졸중 및 일부 암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샐러드ㆍ파스타ㆍ수프 등 다양한 이용
파로는 요리시간에 따라 질감이 달라지기 때문에 단단하거나 죽 같은 걸쭉하거나 부드러운 질감으로 다양한 요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씹히는 식감과 고소한 맛을 지녀 샐러드에 넣으면 잘 어울립니다. 아침에는 익힌 파로를 우유에 넣고 바나나 등의 과일이나 견과류, 꿀을 혼합해 오트밀이나 그래놀라처럼 먹을 수도 있습니다. 버섯을 넣은 리조또 형태로도 많이 이용되며, 케일이나 토마토가 들어간 수프에 활용해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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