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한류로 활기 되찾은 日 신오쿠보
[리얼푸드=육성연 기자]2000년대 초반 드라마 “겨울연가”로 도래한 일본의 한류 붐은 2010년~2011년의 카라, 소녀시대, 동방신기 등의 K-POP을 중심으로 제2차 한류 붐을 맞이했다. 이어 2017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K-POP뿐만 아니라 음식, 미용, 패션 등 한국 문화가 포함된 제3차 한류 붐이 일고 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일본의 신오쿠보 음식산업이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신오쿠보는 코리아타운이 있는 곳으로 한류 팬들의 성지로 불리는 곳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일본 철도회사인 JR동일본 조사결과, 2017년 전철의 승객인원이 가장 늘어난 역은 신오쿠보이다. 신오쿠보의 일평균 이용객은 지난 2013년경 3만 9629명이었으나, 4년 연속 증가해 2017년도에는 4만8229명으로 전년대비 9.8%의 증가율을 보였다. 또한 도쿄도의 “2017년 국외외국인 여행자행동특성조사”에 따르면 “신주쿠, 신오쿠보”는 외국인관광객이 방문하는 지역 1위에 올랐다(56%, 복수회답). 신오쿠보는 “긴자(50%)”, “아사쿠사(46%)”, “시부야 (43%) ”, “아키하바라(39%)”를 제치고 탑을 차지했다.
신오쿠보 내에서 인기 음식중 하나인 호떡과 치즈닭갈비 |
신오쿠보가 연이어 성장만 해온 것은 아니다. 신주쿠 한국상인연합회의 조사에 의하면 2017년도 신오쿠보 주변 한국계 점포는 384개로 최근 4년 사이 40%가까이 줄었다. 한류 붐은 2012년을 정점으로 쇠퇴하기 시작했고, 한일 양국 간의 외교문제등의 문제로 한국계 점포의 감소 경향은 가속화됐다. 그 빈자리에 네팔, 중국, 베트남, 미얀마 등 타 아시아 지역의 인구가 들어오면서 신오쿠보는 코리아타운을 중심으로 여러 아시아의 문화가 공존하는 곳으로 변해가고 있다. 하지만 최근들어서는 제 3의 한류붐이 불면서 다시 신오쿠보 시장은 활기를 되찾고 있는 상황이다.
신오쿠보의 소비 트렌드도 달라지고 있다. 한류 붐이 피크였던 지난 2012년에는 방문자의 80%가 여성으로 특히 40대 이후의 중년층이 많았다. 방문객의 70%이상은 한류 목적으로, 그 내역은 음식이 40%, 화장품이 20%였다. 반면 최근에는 10대~20대의 여성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주로 SNS를 통해 화제를 모을만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핫도그, 치즈닭갈비, 우유크림 등도 SNS를 통해 화제를 모으면서 붐이 일었다. “얼짱”이라는 말이 유행을 할 정도로 한국의 메이크업도 화제를 일으키고 있으며, 신오쿠보의 한류 코스메샵은 이곳을 방문했을 때의 필수 코스 중 하나가 됐다. 신오쿠보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 중에도 일용잡화 및 화장품 등의 쇼핑을 즐기는 사람이 많다.
신오쿠보 지역 내 한국 농식품 전문 판매점에서도 주중, 주말 가리지 않고 한국 농식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젊은 층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2012년도 한류 붐피크 시기와 맞 먹을 정도로 판매점과 한식당에 고객들이 모이고 있다.
aT관계자는 "최근 일본내 제 3류 한류붐의 주역은 10~20대의 젊은 층, 특히 여성 층이며, 향후 한국 농식품에 호감을 가지고 구매할 수 있는 주요 고객층이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치, 파프리카 등 일본에 한국 농식품이 정착된 상품들이 있지만 일본 트렌드와 소비자 기호에 맞는 신규 히트상품을 발굴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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