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코로나로 더욱 확대되는 자판기 시장

[푸드]by 리얼푸드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일본에서는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력 부족 해결을 위해 편의점과 같은 소매·유통업체를 중심으로 무인 비즈니스 전환이 적극 검토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감염 리스크 경감 등을 위해 무인 비즈니스 보급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으로, 무인판매방식인 ‘자동판매기’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자판기 왕국’이라고도 불리는 일본에서는 식품·담배·생활용품 등 다양한 상품이 자판기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일본 자동판매시스템기계공업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일본의 자판기 수는 약 415만 대로 매출은 5조 엔(약 57조 원)이 넘는다. 전체 자판기 중 음료류 자판기가 240만 대로 전체의 57.2%를 차지하고 있으며, 식품 자판기는 7만 2000 대로 과자류, 냉동식품 및 즉석음식 등과 같은 다양한 식품을 취급하고 있다.




지난 2018년 히로시마현에서는 피자 자판기 ‘피자셀프’가 등장했다. 메뉴는 ‘마르게리타’와 ‘치즈피자’ 2종류이다. 제품 선택 후 약 3분을 기다리면 갓 구운 피자가 나온다. SNS상에서 피자가 나오는 특이한 자판기로 화제를 모은바 있으며, 피자 구매를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설 정도로 인기 있는 자판기이다. 2020년 지난 3월 기준으로 1만 판 이상 판매됐으며, 올해 중 도쿄 및 오사카 등의 다른 지역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규동 체인점인 마츠야는 회사 사무실, 입주 건물 등을 중심으로 자사의 도시락 자판기 설치를 확대하고 있다. ‘규동’을 비롯해 ‘돼지갈비 도시락’, ‘치킨 카레’ 등 15종류의 상품을 400~500엔(한화 약 4600원~5600원)에 판매한다. 사무실 또는 건물 내에서 따뜻하고 영양이 높은 도시락을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자판기에 들어간 도시락은 가까운 마츠야 점포에서 납품하고 있으며, 유통기한이 지난 도시락은 자동으로 판매가 중지, 납품 시에 회수된다.


지역 특산품도 자판기를 통해 납품되고 있다. 쥬고쿠지방 관광지 및 주요 역 등에는 일본에서 여행 선물로 유명한 ‘모미지 만주’를 판매하는 자판기가 설치되어 있다. 그동안 모미지 만주는 관광객 대상 여행선물이나 박스 상품을 대면으로만 판매해왔다. 하지만 지난 2018년부터는 자판기를 통해 2개 220엔, 3개 330엔(한화 약 2500원~3800원) 등 저가격·소포장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특히 통근·통학으로 역을 방문하는 고객의 구매 빈도가 늘어, 소비층이 확대됨과 동시에 매출 또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히로시마 현에서는 지역 특산물인 굴을 냉동 자판기를 통해 소비자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된 굴 자판기는 양식장에서 급속 냉동한 것으로 유통기한이 1년 정도로 길다. 자판기 운영 회사 팜 스즈키는 원래 온라인 판매를 중심으로 하는 소규모 업체로 2년 전부터 굴 판매를 위한 자판기 개발에 착수했으며 지난 3월부터 자판기 운영을 시작했다.

aT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비대면 판매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향후 코로나19가 종식된 후에도 인건비 절약 및 재고 관리 간소화 등을 위해 무인점포 등의 증가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gorgeous@heraldcorp.com

2020.05.10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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