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추석여행은 갈 수 있나"··· 티몬·위메프 사태에 여행사 고심

티몬·위메프, 환불 처리 정상화 관건

여행사, 취소 후 재결제 안내 가능

아예 여행 취소 시 여행사 손실 불가피

온라인 판매 비중 큰 여행사 타격 클듯

서울경제

지난 17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휴가철을 맞은 여행객들이 탑승 수속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티몬,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가 발생하면서 여행사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소비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지만 상당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039130) 등 일부 여행사에서는 티몬, 위메프에서 8월에 출발하는 여행상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관련 결제를 취소하고 여행사에서 재결제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하나투어 측은 “티몬, 위메프에서 결제했을 때 가격으로 자사에서 다시 결제하면 여행을 그대로 진행할 수 있다고 고객들에게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두투어(080160), 교원투어 등은 이달 출발하는 상품은 예정대로 진행하되 8월 이후 출발하는 상품에 대해서는 아직 대책을 논의 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객들이 주로 카드로 여행상품을 결제하는데 고객이 환불을 요청했을 때 카드사와 티몬, 위메프 간에 환불 처리가 정상적으로 진행될지가 관건”이라며 “환불을 제대로 못 받은 고객에게 재결제를 안내하기 어려워 티몬, 위메프에 입장을 요구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이번 논란은 티몬, 위메프가 지난 22일 여행사들에 그간 플랫폼에서 판매한 여행상품의 정산 지급 연기를 요청하면서 불거졌다. 여행사들은 즉시 티몬, 위메프에 여행상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25일까지 정산해줄 것을 통보했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교원투어는 티몬, 위메프에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여행사들은 연간 최대 대목인 여름 휴가철에 이 같은 정산 지연 사태가 발생한 데 따라 피해 규모 파악 및 후속대책 마련에 고심하는 분위기다. 여행사별로 내부에서 티몬, 위메프로부터 정산금을 못 받을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소비자에 피해가 가지 않게 8월 상품도 정상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사들은 이번 사태로 아예 여행을 취소하는 고객의 규모가 얼마나 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출발일이 임박한 상황에서 아예 고객이 여행을 취소할 경우 그 손실은 여행사가 떠안게 된다. 티몬, 위메프 등 온라인 플랫폼을 주요 판매 채널로 활용해온 중소여행사일수록 타격이 클 것으로 점쳐진다. 티몬, 위메프에서 결제한 고객의 여행 취소로 최소출발인원의 기준을 채우지 못하게 된 여행 상품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올해 추석 연휴가 길어 티몬, 위메프를 통해 추석 연휴 기간 여행 상품까지 상당 부분 판매해온 여행사도 있어 피해 규모가 클 수 있다”며 “티몬, 위메프에 정산 지연을 강하게 항의하고 있지만 티몬, 위메프가 바로 정산해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김지영 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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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9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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