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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봄마중 갈까…
도심 걷기 좋은 길

by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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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의 보석’ 서울둘레길 2코스 아차산 전망대 가는 길. 멀리 떠나지 않아도 도심에는 걷기 좋은 길들이 많으니 가볍게 길을 나서보자. 한국관광공사 제공

아직 동장군이 가깝게 머물러 있지만 계절을 거스를 수는 없다. 입춘도 지났으니 봄의 정령들은 어디선가 서서히 기지개를 켜며 동장군을 밀어낼 채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겨우내 주말에도 따뜻한 안방을 지키다 보니 이맘때면 운동부족에 몸도 찌뿌둥하고 뱃살도 좀 나온 것 같다. 그러니 햇살이 좋은 날이면 가볍게 걸으면서 활력도 되찾아 보자. 멀리 떠나지 않아도 도심에서 즐기는 걷기 좋은 길이 꽤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도심 속 걷기 좋은 길을 따라나선다.

다도해 절경을 즐기는 유달산 둘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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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달산 둘레길의 가장 큰 매력은 눈앞에서 시원하게 펼쳐지는 아름다운 다도해 해상공원의 절경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한겨울이지만 남쪽이라 낮기온은 섭씨 10도 가까이 오르니 그래도 얼어붙은 마음을 조금은 녹이며 여행하기 좋다. 유달산 주차장 달성사~조각공원~어민동산~낙조대~이난영 목포의 눈물 노래비를 거쳐 유달산 주차장으로 다시 돌아오는 6.3km가량의 순환형 길로 2시간30분 정도 걸린다. 기존에 목포시민들이 즐겨 다니던 길 중에서 비교적 걷기 좋은 오솔길과 다양한 문화유적, 경승지들을 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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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가 많다. 목포시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유달산 이등바위 아래에는 조각공원이 자리 잡고 있다. 1982년 11월 우리나라 최초 야외 조각공원으로 문을 열었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돼 천천히 둘러보며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야외음악당, 분수, 휴게소를 갖췄고 조각작품들이 희귀목들과 어우러져 목포 시민들의 쉼터로, 여행자들의 포토 명소로 인기다. 공원에서 이등바위로 오르는 등산로도 연결된다.


1909년 설치된 오포대는 시민들에게 정오를 알리던 곳으로 지금은 유달산공원 전망대로 사용된다. 점심때가 되면 포탄 없이 포구에 화약과 신문지를 넣고 쏘아 올렸는데 시민들은 오포가 터지면 점심식사를 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1667년(헌종 10년)에 제작된 조선식 선입포가 있었고 1913년 신식 대포로 대체됐는데 일제강점기 말기 일본이 전쟁 물자로 쓰려고 걷어가 버렸다고 한다. 1988년 12월 다시 이를 복원해 전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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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달산 둘레길 오솔길 따라 보석같은 다도해 전경·조각공원 즐겨

목포시사도 만나는데 일제강점기 때 유림들이 망국의 한과 우국충정을 토로하던 문학 결사 단체다. 1890년에 하정 여규형 등이 건립한 유산정으로 시작됐는데 문인들에게 시문을 가르치고 백일장 등을 주도했다고 한다. 1920년에 유학자 무정 정만조가 재확장하며 유산사로 개명했다. 특히 정만조는 이곳에 머물며 퇴폐한 유풍을 바로잡고 학풍을 진작시켰다고 한다. 지금은 매년 봄가을 한시 백일장 열린다.

낙조가 아름다운 부산 해안누리길 몰운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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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몰운대길 붉은 낙조 마음까지 물들여… 해송숲 솔향기도 솔솔

다대포 노을정에서 출발해 몰운대로 이어지는 부산 몰운대길은 아름다운 낙조로 여행자들을 모으는 부산에서 가장 유명한 일몰 명소다. 계절에 따라 해가 떨어지는 방향이 바뀌면서 사계절 모두 다른 일몰풍경을 선사한다. 노을정 뒤편 언덕에 아미산 전망대에는 카페와 쉼터가 마련돼 추운 겨울에도 따뜻하게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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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 보면 해송숲을 만나는데 은은하게 퍼져나오는 솔향기를 맡으며 남해에 흩어진 작은 섬들을 즐기다 보면 복잡하던 머릿속은 어느새 맑아진다. 특히 화손대로 가는 산책길을 추천한다. 동백나무와 양치식물이 어우러져 걷는 즐거움을 만끽하게 된다.


노을정 휴게소(낙조대)~꿈의 낙조 분수대~다대포 해수욕장 입구~몰운대 입구~몰운대 객사~자갈마당~전망대~화손대~몰운대 입구로 연결되는 자연친화적 해안 절벽 길로 총 4.2km 코스이며 2시간 정도면 넉넉하게 둘러볼 수 있다.

서울의 보석 용마·아차산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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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둘레길은 서울의 명산을 따라 서울의 안과 밖을 돌며 157km로 이어지는 순환코스인데 최고의 전망을 자랑하는 길이 2코스 용마·아차산 코스다. 특히 아차산은 서울 시민들에게 오래전부터 사랑을 받은 ‘도심의 보석’이다. 해발 300m로 높지는 않지만 능선은 제법 길게 이어져 산을 타는 맛이 난다.


능선을 따라 좌우로 화려한 서울 풍경이 펼쳐지지만 산책로는 완전히 다르다. 소나무, 풀 냄새가 흙 내음과 어우러져 자연의 기운을 듬뿍 받을 수 있다. 용마, 아차산 주변에는 손맛을 자랑하는 맛집들이 즐비해 먹는 즐거움도 크다. 특히 광나루역 근처 매콤한 육개장 식당들이 인기다. 화랑대역~중랑캠핑숲~구릉산~망우산~용마산~아차산~광나루역으로 이어지는 12.6km 코스라 코스를 모두 돌기 쉽지 않으니 체력에 맞게 코스를 선택해서 가야 한다.

사계절 다른 풍경 즐기는 수원 화성 성곽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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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화성 성곽길 연인·가족들 유유자적… 따끈한 음식으로 속 든든

수원 화성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다. 수원팔색길 화성 성곽길은 사계절 다른 풍경을 선사하기에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당일치기 가족 나들이 장소로 오래전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북문으로 불리는 장안문에서 성곽길은 시작하며 화성행궁까지 5km 정도 되는 길로 성 내외를 구경하며 걷다 보면 2시간 정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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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문~화홍문~창룡문~팔달문시장~영동시장~못골시장~미나리광시장~팔달문~팔달산~서장대~화서문~화서공원~장안문으로 이어진다. 코스 중간의 팔달문 근처 지동시장에서는 순대 등 따끈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