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미 갖춘 아우디 신형 Q5… 디젤도 만족스러워
풀체인지로 돌아온 아우디 Q5. 세련된 디자인과 조용한 디젤 엔진, 14.5㎞/ℓ의 뛰어난 연비로 ‘연비 좋은 패밀리 SUV’의 기준을 새롭게 세웠다.
[민기자의 ‘드라이빙’]
풀체인지로 돌아온 아우디 중형 SUV
역동적인 디자인 눈길, 최신 인테리어 적용
디젤 떨림·소음 크지 않아, 고속주행 안정감 만족
‘연비 뛰어난 패밀리 SUV’, 14.5㎞/ℓ… 1,000㎞ 주행가능
![]() 아우디코리아가 올해 하반기 출시한 신형 Q5. / 사진=제갈민 기자 |
아우디가 올해 7월 국내 시장에 신형 Q5 모델을 출시했다. 중형 SUV인 더 뉴 아우디 Q5는 이번에 3세대로 세대변경을 거친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이다. 수입자동차 시장에서 ‘중형 SUV’ 세그먼트는 많은 소비자들을 공략할 수 있는 만큼 아우디의 부활에도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아우디코리아를 통해 신형 Q5 40 TDI 콰트로 S-라인 블랙 에디션 모델의 개별 시승을 진행했다. 시승은 서울에서 강원도 강릉·양양을 오가는 구간을 달렸다.
먼저 이번에 시승한 차량은 완전변경 신차인 만큼 외관의 변화가 눈길을 끈다. 전반적으로 외관 디자인은 강인하면서도 날렵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풍긴다.
![]() 아우디 Q5 40 TDI 콰트로 S-라인 블랙 에디션 측면. / 사진=제갈민 기자 |
전면부에서는 큼지막한 8각형 라디에이터그릴이 공격적이면서 무게감을 더하는 요소로 느껴지며, 여기에 얇고 가로로 길게 디자인한 헤드램프는 날카로우면서 날렵한 인상을 더했다.
후면은 좌우 테일램프를 하나로 이어지도록 디자인한 점이 큰 변화다. 테일게이트(트렁크 도어)를 가로지르는 테일램프 덕에 차량이 보다 입체적으로 느껴지고 더 크게 보인다. 측면 모습은 일반 SUV 모델임에도 쿠페형 같은 분위기가 느껴졌다.
![]() 아우디 Q5 40 TDI 콰트로 S-라인 블랙 에디션 후면부. / 사진=제갈민 기자 |
실내 인테리어도 아우디의 최신형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기존의 Q5 실내에는 센터페시아 상단에 솟은 디스플레이가 다소 언밸런스한 분위기였고, 공조기 조작 버튼이나 기어노브 등 많은 부분에서 ‘옛날 차’라는 느낌이 많이 느껴졌지만, 이번에 출시된 신형 Q5는 완전히 달라졌다.
![]() 아우디 Q5 40 TDI 콰트로 S-라인 블랙 에디션 실내 1열. / 사진=제갈민 기자 |
11.9인치 계기판과 중앙의 14.5인치 메인 디스플레이가 하나의 덩어리로 된 커브드 디스플레이처럼 설계했고, 동승석 대시보드에도 보조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비상등 버튼은 센터 디스플레이 아래에 큼지막하게 위치해 조작이 편리했고, 그 아래에는 스마트폰 무선충전패드를 기울어지게 탑재했다. 스마트폰 무선충전 속도도 만족스럽고, 주행 중 충전이 끊기는 현상도 거의 나타나지 않아 활용도가 높았다. 여기에 곳곳에 설치한 앰비언트 라이트는 시각적 만족도를 높인 요소다.
![]() 아우디 Q5 40 TDI 콰트로 S-라인 블랙 에디션 기어레버 및 컵홀더 주변은 야간에 앰비언트 라이트가 점등돼 감성적인 부분에서 만족도를 높여준다. / 사진=제갈민 기자 |
운전자 입장에서 약간 아쉬운 점은 공조기 조작 버튼이 전부 디스플레이 안으로 통합돼 터치로 조작해야 한다는 점이다. 물론 무선 안드로이드오토·애플카플레이를 사용해 내비게이션 화면을 띄웠을 때 메인 디스플레이 하단부에 바람개비 모양이나 온도조절 화살표, AC(에어컨) 터치 버튼 중 아무거나 조작하면 바로 공조기가 켜지는 점은 조작에 큰 불편함은 없다.
![]() 아우디 Q5 40 TDI 콰트로 S-라인 블랙 에디션 실내 주요 부분. 컵홀더와 콘솔박스는 무난하며, 운전석 도어부분에 라이트 조작 및 사이드미러 조작 버튼, 메모리시트 조절 등 기능을 작동하는 버튼이 마련돼 있다. / 사진=제갈민 기자 |
다만, 바람세기(풍량)를 조절하려면 바람개비를 눌러 공조기 조작부로 진입한 후 좌우 화살표를 눌러야 하는 점이 아주 약간은 불편한 점이다. 공조기를 터치 조작으로 바꿨다면 바람개비를 ‘작은 아이콘’과 ‘큰 아이콘’ 2개로 나눠 주행 중 한번의 터치로 바람세기를 높이거나 낮출 수 있도록 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 아우디 Q5 40 TDI 콰트로 S-라인 블랙 에디션 실내. 2열 공간은 무난하다. / 사진=제갈민 기자 |
시트는 기본적인 착좌감이 편안하고, 사이드볼스터(측면 지지대) 볼륨이 두툼해 주행 간 자세를 잘 잡아줬다. 여기에 전 트림 기본으로 1열 시트에 열선·통풍 기능을 탑재한 점이 만족도를 높이는 요소다. 뱅앤올룹슨 사운드시스템과 1열 루프를 개방할 수 있는 파노라마선루프 옵션도 만족스럽다. 1열 컵홀더와 콘솔박스는 무난한 수준이다.
2열은 좌우 창문에 수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햇빛가리개를 설치했고, 좌우 시트에 열선 기능을 탑재해 겨울철 탑승객들의 편의를 고려했다. 2열 다리 공간은 여유로운 편으로 느껴졌다. 신형 Q5는 아우디의 새로운 PPC(내연기관 프리미엄 플랫폼) 차체를 기반으로 만들면서 구형 Q5 모델 대비 전장과 전폭이 각각 35㎜, 5㎜ 늘어났다. 덕분에 2열 공간도 더 널찍하게 느껴진다.
![]() 아우디 Q5 트렁크에는 가방 5개 정도를 2단으로 쌓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사진=제갈민 기자 |
적재함 공간도 무난하다. 큰 백팩이나 기내용 캐리어 사이즈 가방 4∼5개 정도를 2단을 실을 수 있다. 2열 시트는 4·2·4 비율로 각각 접을 수 있어서 가운데 시트만 접으면 낚싯대나 겨울철 스키장비 같이 긴 물건도 불편함 없이 싣고 갈 수 있다.
Q5 디젤 모델을 시승하는 동안 전반적인 성능은 만족스럽다. 엔진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건 직후에는 엔진이 아닌 배터리만으로 전자장비들을 작동한다. 이는 디젤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의 기능 중 하나며, 또한 엔진이 출력을 내기 시작했을 때도 일반적인 디젤 차량과 달리 떨림이 적고 조용했다. 아우디코리아 측에 따르면 Q5 디젤 모델에는 자사 디젤 모델 최초로 고효율 MHEV 플러스(Plus) 기술을 적용해 디젤 차량 특유의 떨림과 소음을 최소화했다.
제원 상 성능은 2.0ℓ 직렬 4기통 디젤 싱글터보 엔진과 듀얼클러치 7단 미션을 맞물려 최고 출력 204마력, 최대 토크 40.8㎏·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제로백(0→100㎞/h) 도달 시간은 7.6초다.
![]() 아우디 Q5 40 TDI 콰트로 S-라인 블랙 에디션. / 사진=제갈민 기자 |
서울에서 강릉과 양양을 오가는 동안 인상적이었던 점은 주행모드별로 출력 차이가 체감될 정도로 모드별 세팅값을 다르게 설정한 점이다.
고속도로에서는 다이내믹(스포츠)과 효율(에코) 모드를 바꿔가며 주행했다. 다이내믹 모드를 설정하면 승차감·효율 모드에 비해 차체 높이가 낮아진다. 전자식 에어서스펜션이 모드에 따라 차체 높이를 조절하는 기능이다. 차체가 낮아진 만큼 다이내믹 모드에서 고속으로 주행할 때는 속도감이 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안정감이 뛰어난 느낌을 받았다. 여기에 아우디의 전자식 4륜구동 시스템인 울트라 콰트로도 적용돼 한층 더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게 느껴졌다.
다만 차체 높이를 낮추고, 서스펜션을 하드하게 설정하는 만큼 다이내믹 모드에서는 고르지 않은 노면이나 요철을 밟고 지나갈 때 약간의 충격과 노면 소음이 다소 크게 느껴졌다. 고르지 않은 노면을 지날 때는 승차감(컴포트) 또는 오프로드 모드를 설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 아우디 Q5 40 TDI 콰트로 S-라인 블랙 에디션. / 사진=제갈민 기자 |
오프로드 모드를 설정하면 차체 높이가 높아지는데, 노면이 불규칙한 시골길이나 방지턱이 많은 구간에서는 다이내믹 모드에 비해 충격을 잘 흡수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차체가 높아지는 만큼 고속도로에서는 적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일상적인 50∼70㎞/h 구간에서는 크게 불편함이 느껴질 정도는 아니다.
효율 모드를 설정하고 고속도로에서 정속 주행을 하면 연료효율(연비)이 실시간으로 높아지는 게 보일 정도다. 다만 출력은 다이내믹 모드에 비해 다소 절제되는 만큼 가속을 할 때 약간 굼뜬 느낌이 들기도 했다. 다만 신형 아우디 Q5 디젤 모델은 공차 중량이 2톤이 넘는(2,090㎏) 만큼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출력의 답답함을 해소하려면 다이내믹 모드를 적절히 사용할 필요가 있다.
서울에서 강릉·양양 구간 591.6㎞를 주행하는 동안 트립 연비는 14.5㎞/ℓ를 기록했다. 2톤이 넘는 차량의 연비로는 상당히 뛰어난 수준으로 평가된다. 또한 실 주행에서 복합 공인 연비 12.7㎞/ℓ를 14% 이상 상회하는 연비를 기록한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 아우디 Q5 40 TDI 콰트로 S-라인 블랙 에디션 계기판 및 연비. 591.6㎞를 주행하는 동안 트립 연비는 14.5㎞/ℓ를 기록했으며, 주행 가능한 거리는 350㎞로 표시됐다. / 사진=제갈민 기자 |
591.6㎞를 주행하면서 연료는 완충 상태에서 절반을 조금 넘겨 사용했으며, 잔여 주행 가능거리는 350㎞로 표시됐다. 신형 아우디 Q5 40 TDI 콰트로 모델 구매자들이 급가속이나 고속으로 주행을 줄이고 규정 속도에 맞춰 효율적인 주행을 한다면 연료를 가득 채웠을 때 1,000㎞ 주행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연료를 가득 채웠을 때 1,000㎞에 가깝게 주행할 수 있는 것은 디젤 차량만의 최대 장점 중 하나다.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디젤 모델의 인기가 다소 시들하고 수입 중형 디젤 SUV 모델도 종류도 많지 않다. 이러한 가운데 신형 아우디 Q5 40 TDI 콰트로는 ‘연비가 뛰어난 패밀리 SUV’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충분한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갈민 기자 min-jegal@sisa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