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드랑이에 문지르면 ‘해장’이 된다는 이 과일은?

우리 고유의 맛과는 거리가 멀지만, 서양 음식에는 아주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이 바로 레몬이다. 레몬은 잡내 제거부터 시작해 여러 음식의 향을 돋우기 위해 곁들여지고, 많은 음료나 칵테일에도 맛과 멋을 위해 등장한다.

이젠 우리나라에서도 레몬을 육성해 국산 레몬 품종이 등장한 지도 10년이 넘은 만큼, 레몬은 강력한 풍미로 전 세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가 레몬에 대해 알고 있는 기본적인 정보 외에, 레몬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 7가지를 소개한다.

구연산 성분이 입냄새 막아준다

레몬의 신맛은 비타민C와 구연산 때문이다. 구연산은 신맛을 느끼게 하는 성분으로 침샘을 자극해 입속이 건조하여 나는 입냄새를 막아주고, 또 냄새의 원인이 되는 박테리아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이와 같이 구연산은 살균 효과가 있어 친환경 세제로도 쓰이고, 음식의 비린내를 잡는 데 쓰이기도 한다. 같은 원리로 식사 후 레몬 한 조각을 먹으면 가글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치아 건강에는 좋지 않다

한때 레몬 속 비타민이 체내의 독소를 배출시켜 몸을 해독시키고 피로를 해소해주며, 식욕 억제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레몬 디톡스가 유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레몬즙의 산도는 위산(pH 2)과 맞먹는 pH 2.2로, 과하면 치아를 부식시킬 수 있다. 산은 치아를 바깥쪽에서 감싸고 있는 법랑질을 무르게 만들고 부식시키는 강력한 원인이다. 이렇게 치아가 약해진 상태에서 음식을 씹고 칫솔질을 하면 치아 표면이 쉽게 갈려 치아가 부식되고 충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270년 전, 괴혈병 치료제로 쓰였다

18세기 영국 해군들은 괴혈병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는데, 전투에서 전사하는 해군보다 괴혈병으로 사망하는 수가 더 많았다. 이때 치료제로 등장한 것이 바로 레몬이었는데, 영국 해군 의사 제임스 린드가 1747년 실험을 통해 오렌지와 레몬을 먹은 환자들이 괴혈병으로부터 해방된 것을 확인한 것이다.

이는 비타민C 때문이었는데 이것을 알지 못해 의학계의 인정을 받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50년이 지난 1795년 드디어 영국 해군은 괴혈병 예방 및 치료를 위해 레몬 주스를 공급받게 되었다.

500년간 정물화 속 과일 중 가장 많이 등장했다

미국의 코넬대 연구팀이 1500년부터 2000년까지 500년간 그려진 음식 정물화를 분석한 결과, 과일(76%)이 가장 자주 등장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과일 중에서도 레몬(31%)이 가장 많이 그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지중해 일부 지역에서만 재배되었던 레몬은 희귀한 과일 취급을 받았는데도 그림 3점당 1번꼴로 등장한 것. 그러나 흔했던 사과와 포도보다 희귀했던 레몬이 정물화의 소재로 인기가 많았던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푸에르토리코, 겨드랑이에 레몬 문질러 해장한다

푸에르토리코는 특이한 해장법으로 국내에도 여러 번 소개된 적이 있는데, 바로 겨드랑이에 레몬을 문지르거나 레몬즙을 바르는 것이다. 현지에서는 숙취가 있는 다음날 뿐 아니라 술을 마시기 전에도 겨드랑이에 레몬을 문지르는데, 이 민간 요법이 탈수를 막아준다고 본다. 미국에도 이 비법이 전해진 후 실제로 시도해 본 사람 중 실제로 효과를 봤다는 이야기도 여럿 확인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부정적인 비유로 쓰인다

우리나라에서 레몬의 이미지는 그리 나쁘지 않다. 반면 미국에서는 레몬을 여러 부정적인 의미의 상징으로 사용한다.


'레몬마켓(Lemon market)'이라 하면 질 낮은 저급품이 유통되는 시장을 가리킨다. 또 결함이 있는 제폼은 교환이나 환불, 보상을 해야 한다고 규정하는 법의 이름도 '레몬법(Lemon law)'이다. 또 '삶이 네게 레몬을 주면, 레모네이드를 만들어라'는 유명한 숙어도 있다.

이는 레몬이 서양에 처음 들어왔을 때 생김새는 오렌지와 비슷하지만 맛은 매우 시고 써서 맛없는 과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마피아의 등장 배경이라는 주장이 있다

마피아가 뿌리를 내리게 된 토대에는 레몬이 있었다는 논문과 다큐멘터리가 있다. 이는 레몬이 괴혈병 치료제로 각광받으면서 19세기에 레몬 수요가 급증했는데, 레몬을 수출하던 시칠리아의 농부들은 불안정한 치안 상황에서 끊임없는 범죄와 도둑에 시달려야 했다. 그래서 이들이 자신의 농지를 지키기 위해 자본을 대준 조직이 마피아의 시초가 되었다는 것.

이 조직은 시칠리아의 치안 부재를 틈타 레몬 농장주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돈을 상납받기 시작했고, 훗날 마피아의 전신이 되었다.​
2022.08.21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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