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을 놓쳤다면… 올해가 가기 전 필람무비 다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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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왼쪽부터), '기적, '모가디슈', '유체이탈자', '소울' 스틸 / 사진제공=각 영화 배급사

영화계 침체는 계속됐지만 그 가운데서도 빛나는 작품들은 있었다. 수백억대 제작비가 들어간 블록버스터부터 작은 독립·예술영화에 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올해 보지 못했다면 놓치기 아쉬운 다섯 편을 꼽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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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 포스터 / 사진제공=KAFA, 더쿱

'혼자 사는 사람들'-공승연의 재발견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은 사회와 '연결'을 끊은 한 청년의 모습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영화의 주인공 진아(공승연 분)는 카드회사 콜센터 직원이다. 혼자 살고 있고 직장 동료들을 비롯해 주변인들과 거의 교류하지 않는다. '고립'은 진아 스스로 선택한 것이다. '함께 사는 삶' 속에 부득이하게 겪어야하는 간섭, 참견이 성가시기 때문이다. 영화는 사회생활에서 겪어야하는 번거로운 상황들에서 벗어나고픈 청년의 모습을 이해하고 인정한다. 이 영화가 다른 1인 가구를 소재로 한 영화와 차별점을 가지는 대목이다. 혼자 사는 삶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함께 사는 삶 역시 틀리지 않았다고 말한다.


'혼자 사는 사람들은 '설득력 있는 캐릭터를 완성해낸 공승연의 연기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공승연은 건조하고 무감정한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했다. 이런 캐릭터가 쌓였던 외로움, 분노를 폭발하는 모습에 이르기까지 공승연은 세심한 완급조절로 감정을 점차 증폭시키며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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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모가디슈' 포스터 /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모가디슈'-시청각 쾌감 넘치는 블록버스터

영화 '모가디슈'는 과하지 않은 '신파 코드'에 쾌감 가득한 액션 장면으로 오락성과 휴머니즘을 모두 챙긴 작품이다.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 내전 발발로 수도 모가디슈에 고립된 남북 공관원들의 실화를 모티브로 창작된 작품이다. 소말리아가 여행 금지국으로 지정돼있어 유사한 현장감을 담기 위해 모로코에서 올로케이션으로 촬영이 진행됐다.


남북을 소재로 한 많은 영화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연출이 '눈물 쥐어짜내기'였다. 하지만 '모가디슈'는 인물들의 감정을 담백하지만 깊이 있게 담아 말끔한 감동을 전하다. 영화 전반부는 남북 간의 치열한 외교전으로 재미를 선사하고 후반부는 협력하며 탈출하는 과정에서 정을 쌓아가는 인물들의 모습으로 뭉클함을 준다. 드라마틱한 전개와 스펙터클한 볼거리, 압도적 스케일로 시청각 쾌감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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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적' 티저 포스터 /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기적'-웃고 울리는 휴머니즘의 정석

영화 '기적'은 자연스러운 감동과 적절한 유머가 뒤섞여있는 작품이다. '기적'은 교통 오지인 자신의 마을에 간이역을 만드는 게 꿈인 수학 천재 소년 준경(박정민 분)의 이야기로, 1988년 설립된 국내 최초 민자역인 양원역을 모티브로 창작됐다.


영화에서 준경은 불편한 교통으로 인해 마을 사람들 사고를 당하는 일이 더 이상 바라지지 않길 바란다. 간절한 바람을 포기하지 않고 마을 사람들과 직접 기차역을 일구고, 또한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 감동을 안긴다. 영화는 불가능해 보일지라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웃음과 눈물이 공존하는 작품, 따뜻함과 사랑스러움이 가득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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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유체이탈자' 포스터 / 사진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유체이탈자'-액션을 버무린 치밀한 추적 액션

영화 '유체이탈자'는 세련된 액션과 긴장감 넘치는 추리 과정이 즐거움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영화는 '유체이탈자'는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은 국가정보요원 에이스 강이안(윤계상 분)이 12시간마다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나는 판타지 액션이다. 영혼 체인지물은 흔해진 소재지만, '12시간마다 몸이 바뀐다'는 설정을 추가해 차별점을 뒀다.


영화에서 강이안은 자신에 대한 정보를 다른 사람의 몸에서 추적해가며 자신을 둘러싼 인물들과 관련된 미스터리한 사건을 풀어간다. 하나둘씩 찾아낸 실마리로 사건의 진상에 다가가는 구조로, 관객들이 몰입하게 쉽게 구성했다. 1인 7역을 해낸 윤계상의 연기도 인상적이다. 다른 사람의 몸으로 옮겨갔을 때는 걸음걸이, 습관 등도 그 사람에 맞춰 조금씩 다르게 표현했다. '유체이탈자'는 맨손 타격부터 좁은 골목의 카체이싱까지 속도감 있고 박진감 있는 액션도 돋보이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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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울' 포스터 /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소울'-영혼을 어루만지는 힐링 애니

영화 '소울'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다. 태어나고 싶지 않은 천방지축 꼬마 영혼과 일생일대의 무대에 서기 위해 깨어나야만 하는 뮤지션의 발랄한 동행을 통해 삶의 가치를 깊이 있게 담아냈다.


영화에서는 사고로 정신을 잃은 뮤지션 조가 영혼인 채로 '태어나기 전 세상'에 도착한다. 조는 그곳에서 만난, 아직 태어난 경험이 없는 꼬마 영혼 22와 함께 자신의 몸을 되찾기 위해 지구로 향한다. 두 영혼은 이 여정을 통해 어떤 목표를 이루지 못하더라도 사는 것, 그 자체가 특별한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발랄하고 환성적인 분위기의 '태어나기 전 세상'의 모습과 탄생을 준비하는 깜찍한 꼬마 영혼들의 순수한 모습은 미소를 자아내게 한다. 복작복작한 거리의 모습과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유려한 재즈 선율도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아기자기한 매력이 넘치는 영화는 황홀감을 선사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2021.12.19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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