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폐업이 있다? 빠른 재기 돕는다는 정부 지원 사업
요즘 이태원 거리, 가보셨나요? 예전과 달리 썰렁해진 거리에는 많은 가게들이 ‘임대 문의’를 내건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불경기에 코로나19까지 겹쳐 이태원 뿐만 아니라 많은 상권이 타격을 입고 있죠.
분식집으로 시작해 4년간 노래방을 운영하던 자영업자 정모씨는 운영에 어려움을 느끼고 폐업을 결심했는데요. 경기 불황으로 가게 매매가 되지 않아 결국 권리금 보상을 받지 못한 채로 폐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80평 가게의 철거 견적은 1,000만 원에 달했고, 정부 자금을 지원 받았으나 부족한 상황이었죠. 철거와 법적인 부분은 큰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사업 정리를 앞두고 있거나 경험 있는 자영업자들은 모두 공감하는 상황인데요. 지끈지끈 골치 아픈 폐업, 과연 어떻게 해야 잘 마무리할 수 있을까요?
사회적 거리 두기와 비대면 서비스 등, 2020년을 기점으로 소비 트렌드가 순식간에 바뀌었죠. 트렌드에 발맞추고자 업종 전환을 고민하는 자영업자가 늘고 있습니다. 폐업 후 시장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업종전환을 통해 다시 시장에 도전하는 거죠. 창업전문가의 의견에 따르면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했다면 폐업보다는 업종전환 창업을 통해 손해를 최소화하고 매출을 극대화하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업종 전환 창업이란 기존에 운영하던 점포를 활용해 업종만 전환, 재창업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폐업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오히려 첫 창업보다 꼼꼼한 사전 조사가 필수입니다. 창업 아이템은 투자금 대비 수익성이 좋아야하며 시장 트렌드를 따르는 아이템이어야 하죠. 또한 기존 매장의 운영 방식, 서비스 등 고객들의 데이터를 치밀하게 조사하여 사업 적합성을 검토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카페를 운영하던 김모씨는 코로나19 속에서 스몰 호프집인 ‘백스비어’로 빠르게 업종 전환에 도전했는데요. 기존 영업 노하우에 철저한 상권 분석을 더한 선택 결과, 월 배달 매출로만 800만 원을 기록하며 업종 전환에 만족감을 나타냈습니다.
그렇다면 업종 전환에는 어떤 절차가 필요할까요? 서류상으로는 꽤 간편한데요. ‘온라인 홈택스’를 이용하거나 사업자등록증과 영업신고증을 가지고 세무서에 방문하기만 하면 됩니다.
‘끝이 좋아야 시작이 빛난다’라는 말이 있죠. 진행하는 사업을 접고 다음을 기약하려면, 잘 마무리해야 합니다. 사업을 시작할 때 철저히 준비해야 성공률이 높듯, 폐업에 있어서도 사전에 꼼꼼하게 검토하는 것이 핵심이죠.
개인 사업자 폐업 신고는 업종 전환과 동일하게 ‘온라인 홈택스’에서 할 수 있으며, 세무서와 구청에 직접 방문하여 신고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사업자 폐업 신고는 간단히 끝난 거죠.
그러나 이제 시작입니다. 폐업 미숙으로 인해 불이익을 당하는 자영업자들도 많은데요. 건물주와의 철거비, 권리금 등의 조정과 폐업 시 남아 있던 재고 자산에 대한 부가세, 종업원과 관련된 고용 보험, 퇴직처리 등 각종 세금문제가 있죠. 꼼꼼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후폭풍이 클 수 있으니 번거롭더라도 깔끔하게 처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앞서 고충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 정모씨의 폐업 스토리, 기억하시나요? ‘2019년 희망리턴패키지 우수사례집’에 따르면 폐업 후 취업을 통해 성공적인 인생 2막을 걷고 있다고 하는데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운영하는 ‘희망리턴패키지’를 통해 복잡한 폐업 과정에서 도움받고, 재기교육까지 받아 어엿한 신입 직원으로 리턴할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폐업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던 현실이 가장 슬펐다.
희망리턴패키지는 나에게 있어 정말 희망이었다.
희망리턴패키지는 폐업 또는 폐업 예정인 소상공인의 사업정리부터 취업·재취업 교육을 지원하는 사업이에요. 폐업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집기·시설 처분 방법 등 사업 정리 컨설팅, 점포 철거 소요비용(최대 200만 원), 노무·금융 등 법률 자문을 지원합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소상공인의 신속한 재기를 위한 프로그램도 있는데요. 직업 정보 탐색 교육과 전직 장려수당(최대 100만 원)을 통한 취업 지원과 업종전환·재창업 실무교육, 멘토링을 운영해 재도약의 발판을 제공해요.
2021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경제 확대, 오프라인 소비 감소 등 시장 트렌드가 바뀌며 경영에 애로가 있는 소상공인을 위한 사항을 확대했습니다. 취업 전환 교육과 업종전환 및 재창업의 비용 경감에 도움이 되는 방향인데요. 주요 변경사항으로는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 등 기관과 협업해 폐업으로 인해 재기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채무조정·회생 등을 해소하며 취업·재창업 지원을 연계할 예정입니다.
자세한 내용 및 접수 방법
희망리턴패키지 누리집 (hope.sbiz.or.kr)
중소기업통합콜센터 1357
업종 변경과 폐업, 무엇이 현명한 선택일까요? 새 출발을 꿈꾸는 소상공인이라면 분명히 고민되는 부분일 텐데요. <소상공인마당>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간단한 리스트 체크만으로 진단할 수 있어요. 내 사업의 타당성과 방향성을 분석해 의사결정에 도움 될 수 있습니다.
애써 가꿔온 사업을 피치 못하게 정리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복잡한 폐업 절차와 문제들은 더욱 큰 상처로 남을 수 있죠. 그러나 재기를 향한 용기만 있다면, 도전은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습니다.
문의 theborn_officia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