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 가기

[ 푸드 ]

대구만의 별미를 찾아서, 혼자서도 알차게 즐기는 대구 미식 로드

by대한민국 구석구석

전국의 각 도시에는 그 지역을 대표하는 맛과 경치가 있습니다. 이를 두고 지자체에서는 8경, 9경, 9미(味), 10미(味) 등의 이름을 붙여서 소개하곤 하는데요. ​


치킨, 막창, 불고기 등 이미 유명한 음식들이 많은 대구에서도 10미(味)라는 이름으로 대구의 이름난 음식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대구를 대표하는 여러 가지 음식 중에서도 혼자서도 맛있게 즐길 수 있는 한 그릇 음식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납작만두 (미성당납작만두본점)

대구 하면 가장 많은 분이 떠올릴 음식 중 하나는 바로 납작 만두가 아닐까 싶은데요. 대구를 처음 방문하신 분들이라면 ‘납작 만두’라는 이름 자체가 무척 낯설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납작 만두는 식사로도, 식사 사이의 간식으로도 먹기에 부담이 없어 납작 만두로 유명한 집들은 시간대를 따지지 않고 붐빕니다. 

납작 만두는 얇은 만두피에 당면을 넣고 반달 모양으로 빚어내고 물에 한 번 삶은 후 구워냅니다. 그리고 그 위에 간장과 고춧가루를 기호에 맞게 뿌려 먹는 음식입니다. ​


처음 납작 만두를 먹었을 때 도통 이것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몰라 인터넷을 찾아보고 옆 테이블을 괜히 쳐다보곤 했습니다. 테이블 위에는 고춧가루와 간장뿐. 따로 소스 종지를 내어주지 않는 걸 보고 바로 만두 위에 간장을 뿌렸습니다.


처음에 납작 만두를 한 입 베어 물면 ‘이게 도대체 무슨 맛이지?’하는 생각이 듭니다. 고소하면서도 담백하고, 그러면서도 은은한 야채와 기름 맛이 느껴지는 이 맛이 납작 만두의 고유 맛이 아닐까 싶습니다. 

갓 구워낸 납작 만두 위에는 파가 잔뜩 올라가 있는데요. 젓가락으로 하나씩 집어 돌돌 말아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아무것도 뿌리지 않고 먹었을 때는 기름과 밀가루 피의 고소함이 가장 많이 느껴지다가, 고춧가루와 간장을 부어 먹으면 소스가 가진 맛들이 만두소의 당면과 섞여 또 다른 맛의 조화를 이루어냅니다. ​


하나만 먹어서 맛을 못 느끼는 것 같아 그렇게 두 개를 먹고, 그렇게 하나 더 하나 더 집어먹다 보면 어느새 혼자서 한 그릇을 다 비우게 됩니다.

1960년대 초 대구에서 기존 중국 만두의 느끼한 맛을 없애기 위해 당면, 부추, 양배추, 파 등을 주재료로 한 식물성 만두소를 넣어 만든 만두가 바로 이 납작 만두라고 합니다. ​


그래서일까요? 평소 만두 하면 떠오르는 진한 육즙과 달리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자꾸만 손이 가게 합니다. 만두만 먹어도 맛이 좋고 다른 음식과도 궁합이 좋아 언제 먹어도 부담 없이 많이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먹을 땐 모르다가 먹고 나면 생각나는 그런 맛. 여행하다 보면 원래 먹던 음식의 느낌과 현지 음식이 너무 달라 적응을 하기 힘들 때가 가끔 있는데요. ​


납작 만두처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음식으로 나 홀로 즐기는 미식 로드를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 납작만두 (미성당납작만두본점) 

-위치 : 대구 중구 명덕로 93 

-운영시간 : 매일 10:30~21:00 

-대표메뉴 : 납작만두(소) 3,500원 

-기타정보 : 053-255-0742 

야끼우동 (중화반점)

대구 10미(味)중 야끼우동을 보았을 때는 순간 이것이 어느 나라 음식일까? 어디에서부터 시작된 음식일까 갸우뚱해졌습니다. 이름은 야끼우동이라 일본식에서 파생된 음식 같은데 대부분 야끼우동을 파는 식당을 보면 중화요리 전문점이라고 되어있었거든요. 야끼우동은 과연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요? ​


야끼우동은 1970년대 대구에서 개발된 얼큰하고 매운 대구식 볶음우동입니다. 고운 고춧가루와 마늘의 매운 양념을 기본으로 하여 양파, 배추, 숙주나물들이 가득 올라가 식감을 더해줍니다. 거기에 돼지고기, 새우, 오징어까지 듬뿍 들어가니 푸짐하게 나온 한 그릇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배가 부른 느낌입니다. 

즉석에서 볶아내는 국물 없는 음식이라 그런지 면의 찰기가 다른 중식 면 요리보다 오래가는 느낌입니다. ​


전체적으로 무척 매워 보이지만 마치 납작만두에 아무리 고춧가루를 뿌려도 매운맛이 강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처럼, 빨간 야끼우동 역시 맛있게 맵다는 묘사가 가장 어울립니다.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사람도 일반 라면 정도의 맵기이니 한 그릇 도전해보아도 무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대구의 야끼우동은 짬뽕을 볶아낸 볶음짬뽕 혹은 볶음우동이라는 개념으로 사람들에게 친숙할 것 같은데, 짬뽕보다 단맛이 강한 편이라 오히려 더 편하게 먹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가게 내부의 대부분 손님들이 야끼우동을 먹고 있었습니다. 혼자서 야끼우동 한 그릇을 먹으며 조용한 저녁 식사시간을 보내는 분도, 회식으로 야끼우동에 군만두를 곁들여 중국 술과 함께 먹는 손님들도 각자 자기만의 방법으로 야끼우동을 즐기는 모습이 무척 보기 좋았습니다. 

※ 야끼우동 (중화반점) 

-위치 : 대구 동구 중앙대로 406-12 

-운영시간 : 매일 11:30~21:00 (평일 휴게시간 16:00~17:30/주말 휴게시간 15:30~16:30) 

-대표메뉴 : 특미야끼우동 10,000원 -

기타정보 : 053-425-6839 

누른국수 (태양칼국수)

대구 10미(味) 중에서 납작 만두만큼이나 생소한 이름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누른국수’입니다. ​


처음엔 누렁 국수, 누룽 국수로 들렸던 이 누른국수는 콩가루를 넣어 누런색을 띤다고 하여 그리 이름이 붙여졌다는 설도 있고, 밀대로 얇게 눌러 만든다고 하여 누른국수라고 불렸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대구는 전국에서 국수 생산을 위한 제분, 제면 기계를 가장 먼저 도입한 곳이라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대구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누른국수 뿐만 아니라 콩국수, 비빔국수, 쫄면 등 다양한 면 요리를 판매하는 식당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


자연건조 방식으로 국수를 생산하던 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대구 지역의 국수 생산량이 전국 국수 생산량의 절반을 넘어서기도 했는데요. 대구 사람들의 국수 사랑이 어느 정도인지 간접적으로나마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진한 국물 한 숟갈에 면 한 젓가락이면 마치 그날의 피로가 풀리는 기분입니다. 눈에 띄는 주재료가 있는 것 같지 않은데도 계속 국물을 들이켜게 됩니다. 고소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계속해서 식욕을 돋우어 줍니다. 

※ 누른국수 (태양칼국수) 

-위치 : 대구 동구 신성로63 태양칼국수 

-운영시간 : 매일 11:00~21:30 (명절 휴무) 

-대표메뉴 : 태양칼국수 7,000원 

-기타정보 : 053-951-0321 

꿀떡 (평화떡공방)

여행을 하면서 그 지역의 생생함을 느끼고 싶을 때는 시장을 가봅니다. 특히 여전히 전통시장이 활성화된 곳이면 더욱더 눈과 코와 입이 모두 즐겁습니다. 


대구에서 직접 선정한 대구 10미(味)에는 들어가 있지 않지만 '혼자 즐길 수 있는 대구 먹거리' 하면 항상 연관 검색어처럼 붙어 나오는 대구 꿀떡. 대구 꿀떡을 맛보기 위해 시장을 찾았습니다. 


시장에 위치한 꿀떡 가게 안에는 직접 손으로 떡을 만드시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아주 어린 시절 엄마를 따라 가래떡을 만들기 위해서 방앗간에 따라가 본 경험 이후로는 얼마 만에 떡을 만드는 모습을 보는 건지 계산하기도 어려웠습니다. 시골 장터에 가면 방앗간에서 퍼지는 진한 기름 냄새가 참 정겹죠. 이곳에서는 고소한 쌀가루 냄새가 은은하게 공간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인기가 좋은 꿀떡은 새벽같이 만들어내기 때문에 직접 만드는 광경을 볼 수는 없었지만, 그 인기를 증명하듯 한편에 가득 쌓인 꿀떡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


꿀떡이라는 음식 자체가 생소한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꿀떡은 옥수수수염 우린 물에 찹쌀을 불리고 그 찹쌀을 직접 치댄 후에 배와 여러 가루를 흑설탕과 섞어 버무린 후 완성한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한참 흑당 밀크티가 유행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어쩌면 한국에서 흑당 유행의 원조는 이 대구 꿀떡이 아니었을까 감히 짐작해봅니다. 잔잔하게 깔린 설탕 소스를 휘저어 묻혀보면 작은 설탕 결정들이 떡에 따라오는데 그 단맛이 과하지 않습니다. ​


찹쌀로 치댄 반죽으로 만든 떡이기 때문일까요? 꿀떡 하나하나 부드럽고 쫄깃합니다. 쫄깃함이 꾸덕꾸덕하고 치즈처럼 끊어지지 않은 쫄깃함이 아니라 입에서 사르르 녹지만 찰기가 느껴지는 맛입니다. 질감이 워낙 부드럽기 때문에 치아가 약한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어렵지 않게 드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혼자서 즐기는 대구 미식 로드를 따라가다 보면 대부분 매콤한 음식이 많았는데요. 달달한 꿀떡으로 여행의 피로도 날리고 기분까지 달콤하게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 꿀떡 (평화떡공방) 

-위치 : 대구 남구 봉덕로 119 평화떡공방카페 

-운영시간 : 월~토 09:00~19:00 (매주 일요일, 매월 첫째주 일요일 휴무) 

-대표메뉴 : 대구꿀떡 3,500원 

-기타정보 : 053-473-8575 

⇒ 거리 두기 상황에 따라 운영 여부 및 시간이 변동될 수 있으니, 사전 확인 후 방문해 주세요!


★ #사회적거리두기 수도권, 대전, 진주, 거제, 동해, 부산, 전주, 증평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 (4/2~)
우리 모두 건강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방역수칙을 준수해 주세요★


출처 : 대한민국구석구석 SNS 

글, 사진 : 다님 4기 이승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