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시경도 반했다..." 짜글이 레시피 중 가장 맛있습니다

매콤하고 뜨끈한 '짜글이'

짜글이 자료 사진. / 위키푸디

기온이 30도를 넘기기 시작하면 밥상 메뉴부터 고민이 늘어난다. 더운 날엔 국물요리는 부담스럽고, 찬 음식은 금방 질린다. 그렇다고 매 끼니 배달에 의존할 수도 없다. 이런 날엔 냉장고 속 기본 재료로 푸짐하게 끓이는 ‘짜글이’가 제격이다. 고기와 감자, 양념장만 준비하면 밥 한 공기는 저절로 비워진다. 육수까지 따로 낼 필요 없이 양념만 잘 섞으면 된다.

특히 간장과 고추장을 베이스로 한 짜글이는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감칠맛이 깊다. 여기에 감자까지 넣으면 전골 같은 묵직한 느낌도 살릴 수 있다. 반찬 없이도 한 끼가 해결된다.

고기와 감자만 있으면 되는 조합

팬에 대파와 고기를 넣는 자료 사진. / 위키푸디

짜글이 요리는 국물 자작한 볶음찌개 개념에 가깝다. 전통 찌개처럼 육수가 메인이 아니라, 양념장이 전체 맛을 잡는다. 특히 간장과 고추장을 함께 쓰는 양념은 자극을 줄이면서도 깊은 맛을 낸다. 고기엔 목살을 쓰고, 채소는 감자 정도만 들어가도 밥상은 풍성해진다. 물을 따로 붓지 않아도 채소에서 나온 수분이 육수 역할을 한다. 여기에 따로 우려낸 간단한 육수를 부어주면 완성도는 올라간다.

목살은 얇게 썰거나 큼직하게 덩어리로 잘라 써도 좋다. 기름에 파를 볶아 파기름을 내고, 고기를 먼저 구워 겉면을 익힌 후 양념장을 넣는다. 감자는 두께가 너무 얇으면 푹 익기 전 부서지고, 너무 두꺼우면 익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적당한 크기로 썰어야 한다.

자작하게 졸여야 맛이 산다

짜글이 양념 자료 사진. / 위키푸디

간장 2, 고추장 3, 다진 마늘 2, 고춧가루 4, 설탕 1, 매실청 2작은술, 액젓 약간, 후추 조금. 이 조합이 기본 양념장이다. 이 비율은 2~3인분 기준이다. 고기와 감자량에 따라 조금씩 조절하면 된다.

양념장은 미리 섞어둬야 맛이 균일하게 퍼진다. 냄비에 기름 한 바퀴 두르고 대파 반 줄기를 먼저 볶아 파기름을 낸다. 여기에 목살 600g을 넣고 볶는다. 중불에서 고기 겉면이 익을 때쯤 간장과 맛술 1스푼을 넣어 잡내를 눌러준다. 감자 3개는 큼직하게 썰어 고기와 함께 볶아 겉을 익힌다. 여기에 미리 만든 양념장을 붓고 한 번 더 볶는다.

양념을 넣는 자료 사진. / 위키푸디

그다음엔 물 650ml에 육수팩 2개를 넣고 10분간 끓인 육수를 붓는다. 양파 1개, 대파 1/3대, 후추를 넣은 뒤 뚜껑을 덮고 15분 정도 끓인다. 감자가 익고 국물이 자작하게 남을 때까지 끓이면 완성이다.

고기와 양념이 어우러질 때까지

짜글이 자료 사진. / 위키푸디

짜글이는 끓이는 시간도 중요하다. 센 불에서 끓이기 시작한 뒤 중불로 줄여 자작하게 조려야 한다. 양념이 바닥에 눌어붙지 않게 중간에 두세 번 저어주는 것이 좋다. 국물이 너무 많으면 전골처럼 되고, 너무 적으면 고기에서 짠맛이 강해질 수 있다.

취향에 따라 청양고추를 썰어 넣거나 양파 대신 애호박, 느타리버섯 등을 추가해도 어울린다. 뚝배기나 무쇠 냄비에 끓이면 보온력이 높아 따뜻한 상태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남은 짜글이에 밥을 비벼 먹거나, 김가루와 참기름을 뿌려 볶아 먹는 것도 별미다. 반찬이 따로 필요 없을 만큼 양념 하나로 밥상이 완성된다.

짜글이 레시피 총정리

짜글이 자료 사진. / 위키푸디

■ 요리 재료

목살 600g, 감자 3개, 대파 1/2대, 양파 1개, 물 650ml, 육수팩 2개, 간장 2큰술, 고추장 3큰술, 다진 마늘 2큰술, 고춧가루 4큰술, 설탕 1큰술, 매실청 2작은술, 액젓 약간, 후추 조금, 맛술 1큰술, 식용유

■ 만드는 순서

1. 간장, 고추장, 마늘, 고춧가루, 설탕, 매실청, 액젓, 후추를 섞어 양념장 준비.

2. 냄비에 기름 두르고 대파 볶아 파기름 낸다.

3. 목살 600g을 넣고 중불에서 겉면 익을 때까지 볶는다.

4. 맛술 1큰술 넣고 감자 3개를 썰어 넣는다.

5. 양념장을 넣고 고기와 감자를 함께 볶는다.

6. 육수 650ml를 붓고 양파, 대파, 후추를 추가한다.

7. 뚜껑 덮고 중불에서 15분간 끓인다.

8. 감자가 익고 국물이 자작하게 남을 때까지 조린다.

■ 오늘의 레시피 팁

- 감자는 너무 얇게 썰면 부서지기 쉬우므로 1.5cm 정도로 썰어야 한다.

- 양념장은 미리 섞어야 고기에 고루 배고 맛이 일정하다.

- 끓이는 중간에 두세 번 저어주면 양념이 눌지 않고 골고루 섞인다.

- 육수팩은 멸치, 다시마, 무가 섞인 기본 육수면 충분하다.

- 짜글이는 넉넉하게 만들어두면 다음 끼니에 밥볶음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예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