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무언가를 검색하기 위해 포털 사이트에 접속했는데 순간 앞이 깜깜해지며 기억이 나지 않았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이 문제는 비단 여러분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정보에 노출되는 현대인들은 지나치게 많은 정보 속에서 자신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이를 ‘인터넷 미아 증후군’이라고 하며, 어떤 원인으로 발생하는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들은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인터넷 미아 증후군이란?
인터넷 미아 증후군은 인터넷에서 자료를 검색할 때 최초의 검색 목적을 잊어버리고 다른 링크로 옮겨 다니다 헤매는 현상을 가리킵니다. 이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현상으로, 인터넷 의존도가 높은 현대인들이 연결이 끊어졌을 때 무기력해지는 모습이 길을 잃은 아이와 비슷하다고 하여 붙여진 용어입니다.
인터넷 미아 증후군의 증상은?
검색하려던 정보를 찾다가 엉뚱한 페이지를 보거나 무의식적으로 SNS, 커뮤니티, 유튜브를 계속 검색하고 있다면 인터넷 미아 증후군을 겪고 있는 것입니다. 잠깐 검색만 하려 했는데 어느새 1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면? 계획한 일정이 흐트러지고 해야 할 일을 미루게 됩니다. 이미 원하는 정보를 찾았지만 관련 내용을 계속 클릭하기도 합니다.
네이버 국어사전에도 등록되어 있어
실제로 네이버 국어사전에는 ‘그 뭐냐’라는 단어를 많이 입력해서 등록되기도 했습니다. 순간적으로 특정 단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 이를 대신하는 표현으로 사용되며 이 외에도 ‘뭐 검색하려 했지?’ 등이 함께 검색된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러한 증후군이 생기는 원인은?
이러한 증후군이 생기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인간의 단기 기억 용량에 제한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순간적으로 7가지 정도만 생각할 수 있고 그 기억들은 평균적으로 18초 정도 지속되다가 머릿속에서 사라집니다. 또, 외부 자극은 단기 기억을 밀어내기 때문에 누가 말을 걸거나 그 사이 다른 생각을 하게 되면 원래 생각하고 있던 것은 사라져 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설단 현상과 비슷해
온라인에 ‘인터넷 미아 증후군’ 증상이 있다면 오프라인에는 ‘설단 현상’이 있습니다. 설단 현상은 어떤 개념이나 대상, 형상 등 이미 알고 있는 것에 대한 설명을 요구받았을 때 무엇인지 머릿속에 떠올리기는 하지만 그것을 언어로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엉뚱한 이야기를 하거나 아예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메모하는 습관 들이기
기억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합니다. 메모는 디지털 환경에서 벗어나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명확히 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가장 기본적이며 쉬운 방법에 속합니다. 또 메모를 하면서 나의 목표나 계획을 다시 한번 정리할 수 있고 정신적 혼란을 줄일 수 있습니다.
뇌에 자극 주기
인터넷 미아 증후군을 막으려면 뇌에 적절한 자극을 주어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먼저 검색하기 전 자신의 목표를 3초 정도 생각해보며 머릿속으로 반복해줍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 무의식적인 웹서핑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 종이에 검색할 핵심 키워드를 메모해두고 그것만 찾도록 뇌를 훈련시키며 컴퓨터 배경화면이나 테마를 주기적으로 변경하여 뇌가 새롭게 인식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디지털 디톡스 시간 갖기
디지털 환경이 일상에 깊이 스며든 만큼 이런 현상을 줄이기 위해 ‘디지털 디톡스’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습니다. 한 번에 디지털 기기를 끊을 필요는 없으며 작은 것부터 시작해도 충분히 효과를 느낄 수 있습니다.
먼저 침실이나 화장실 등 특정 공간에서는 휴대폰이나 태블릿 사용을 금지하며 자기 1시간 전에는 화면 보는 것을 피해 수면의 질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시작하는 것을 권합니다.
스크린 프리데이 정하기
스크린 프리데이 또한 디지털 디톡스의 일환으로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SNS나 유튜브 등과 멀어지는 것입니다. 대신 책을 읽거나 산책, 명상을 하거나 취미 생활을 하며 오프라인에서 즐길 수 있는 일을 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야외 활동 늘리기
야외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정신적인 건강을 향상시키고 디지털 환경에서 벗어난 자아를 되찾을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가까운 카페나 공원에 갈 때는 핸드폰을 집에 두고 가는 것도 좋은 습관이 될 수 있습니다. 가끔 하늘을 보는 시간을 가지거나 꽃을 구경하는 것도 좋고, 자연을 느끼는 시간을 갖는 것은 스트레스 감소와 마음의 평온을 얻는 데에도 효과적입니다.
전신영 기자 press@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