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궁금해 하던 아이템” 한가인이 요리할 때 꼭 넣는다는 ‘이것’은?
한가인이 리조또에 넣은 고대 곡물 ‘파로’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혈당 조절, 포만감, 지방 축적 억제까지… 건강한 탄수화물 대안으로 떠오른 파로의 정체를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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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가인이 남편 연정훈의 생일상을 차리며 유튜브를 통해 선보인 ‘파로 크림 리조또’가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주재료인 ‘파로(Farro)’가 최근 혈당 관리에 탁월한 곡물로 떠오르면서 주목받고 있다. 한가인은 영상에서 “탄수화물을 안 먹을 수는 없지만 건강하게 먹을 방법을 찾다가 파로를 알게 됐다.”며 “평소에도 쌀과 섞어서 자주 먹는다.”고 밝혔다. 실제로 리조또를 만들기 위해 미리 파로를 불려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한가인이 선택한 슈퍼 고대 곡물 파로란?
저속노화 트렌드와 함께 최근 혈당 관리의 중요성이 화두에 오르며 한가인이 선택한 이탈리아산 파로가 주목받고 있다. 약 12,000년 전부터 재배되기 시작한 고대 곡물 파로는 혈당 관리에 적합한 저항성전분 및 단쇄지방산 형성이라는 효능 덕분에 실제 식단에 이용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추세다.
저항성전분은 이름 그대로 소화 효소에 ‘저항’하는 전분이다. 소화 속도가 느려 포만감을 오래 유지해주며, 식후 혈당이 천천히 오르도록 도와준다. 한국인의 식단 대부분이 쌀, 특히 백미를 중심으로 하다 보니 식사 후 빠르게 혈당이 상승할 수 있는 것에 비해 늘 먹는 쌀을 파로로 대체해도 혈당이 천천히 오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파로는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어 단쇄지방산 생성을 유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단쇄지방산은 인슐린 신호 체계를 개선해 우리 몸이 지방이 충분하다고 인식하게 만들며 결과적으로 체지방 축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미로 지은 쌀밥과 비교했을 때도 포만감은 훨씬 오래, 지방은 덜 쌓이게 되는 것이다.
파로, 다 같은 품종 및 품질 아냐...원산지 잘 따져야
다만, 파로의 기능성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선 ‘엠머밀(Emmer)’ 품종인지 확인이 필요하다. 현재는 엠머만이 고대 곡물의 정통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며, 현대적으로 품종 개량된 스펠트는 대량 생산과 함께 영양학적 가치가 낮아 고대 곡물의 가치와는 멀어진 것으로 평가 받는다.
엠머밀은 약 12,000년 전부터 재배되었는데 오랜 시간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남은 만큼 병충해에 강한 내성을 지녔고 또 그만큼 풍부한 영양학적 가치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스펠트는 현대에 와서 중동과 유럽을 거치며 품종 개량이 진행됐고 대량 생산까지 가능해지면서 현재는 동물사료로도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 고대 곡물로서의 의미가 퇴색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음으로는 원산지를 따져야 한다. 파로는 따뜻하고 습한 지역보다는 서늘하고 건조한 지역에서 더 잘 자란다. 이런 조건에 모두 부합하는 곳이 바로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이다. 토스카나산 파로는 이탈리아 농림부(CREA)가 마련한 재배 가이드에 따라 종자 선별 후 모든 과정을 전문 농학박사가 직접 관리한다. 그만큼 현지에서도 귀한 대접을 받으며 자라는데, 수확 후 2년간 땅을 쉬게 하는 윤작 방식으로 재배돼 품질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탄수화물은 한국인의 식단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요소다. 그러나 건강을 고려한 탄수화물 선택이 점점 중요해지는 지금, 파로 같은 대체 곡물은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식생활의 본질적인 전환을 제시하고 있다. ‘무엇을 먹을 것인가’보다 ‘무엇으로 대체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대율 기자 amosdy@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