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옷 NO' 알몸으로 자야 하는 이유, 숙면부터 질병 예방까지 효과 입증
알몸으로 자는 습관이 숙면은 물론 생식 건강과 면역력, 스트레스 완화에까지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알몸으로 자면 옥시토신 폭발?! 수면 질·면역력·관계까지 모두 바뀐다
![]() ⓒ게티이미지뱅크(숙면 침대 사람) |
알몸 수면이 깊은 잠을 유도하고 생식기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수면 전문가 데이비드 로젠 박사는 최근 알몸으로 자는 습관이 여러 건강 혜택을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체온이 떨어져야 질 좋은 수면 가능
![]() ⓒ게티이미지뱅크(숙면 침대) |
로젠 박사는 “잠옷을 벗고 자면 체온이 자연스럽게 낮아지는데, 이는 멜라토닌과 같은 수면 호르몬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며 “밤에는 체온을 떨어뜨리는 것이 질 좋은 수면을 위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실내 온도가 21도를 초과할 경우 체온 조절에 문제가 생기고, 이로 인해 숙면에 필요한 깊은 수면 단계에 도달하지 못할 수 있다.
실제로 피부 온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신체의 생리적 균형이 깨지고 수면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로젠 박사는 “두꺼운 이불을 덮고 자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알몸 수면이 열기를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생식기 건간에도 알몸 수면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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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경우, 알몸 수면은 질 내 효모 감염, 특히 칸디다증 발생 위험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칸디다는 면역력이 약해질 때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곰팡이균의 일종으로, 통풍이 잘되지 않는 환경에서는 감염 확률이 높아진다. 옷을 입지 않고 자면 신체가 숨을 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이러한 감염 가능성이 낮아진다.
남성의 경우도 알몸 수면은 생식 건강에 긍정적이다. 고환은 체온보다 다소 낮은 온도에서 정상 기능을 유지하는데, 밤새 체온이 높게 유지되면 생식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알몸 수면은 고환의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 ⓒ게티이미지뱅크(부부 침대) |
뿐만 아니라, 부부 사이의 알몸 수면은 심리적 친밀감 형성에도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 피부 간 접촉이 자연스럽게 늘면서 ‘사랑 호르몬’으로 알려진 옥시토신 분비가 증가하고, 이는 스트레스를 줄이며 정서적 안정감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전 세계 2만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영국인의 약 20%가 알몸으로 수면을 취하고 있다. 조사 결과 여성의 약 70%는 잠옷을 입고 자는 반면, 남성은 속옷만 입거나 아예 입지 않는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알몸 수면은 단순한 습관이 아닌,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건강 관리법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민지연 기자 jk7364@newskrw.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