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찝찝했는데…" 라면에 넣으면 죄책감 덜어주는 식재료 3가지
라면은 포기 못 하지만 찝찝함은 줄이고 싶을 때, 짠맛은 줄이고 영양은 더해주는 3가지 조합을 소개합니다.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라면을 더 가볍게 즐기는 법
![]() 라면 사진. / 위키푸디 |
찜통더위가 계속되는 7월에는 주방에 서는 일조차 짜증 난다. 땀이 줄줄 흐르는데 제대로 된 밥을 차리자니 귀찮고, 배달 음식은 또 부담스럽다. 그래서 결국 손이 가는 건 소울푸드인 라면이다. 물만 끓이면 되고, 5분이면 완성되는 간편함에 뜨거운 국물 한 숟갈이 주는 위안까지 있어 더 자주 찾게 된다.
하지만 라면을 먹고 나면 늘 찝찝하다. 나트륨과 탄수화물 덩어리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친다. 그렇다고 좋아하는 라면을 끊을 수는 없다 보니, 자연스럽게 ‘덜 해롭게’ 먹는 방법을 찾게 된다. 다행히 냉장고에 있는 재료 몇 가지만 챙겨 넣으면 짠맛을 줄이고 부족한 영양을 채울 수 있다. 지금부터 라면을 한결 가볍게 만들어줄 식재료 3가지를 소개한다.
1. 라면 국물에 부드럽게 스며드는 단백질 ‘순두부’
![]() 순두부 라면 사진. / 위키푸디 |
순두부는 부드러운 식감 덕분에 라면 국물과 잘 어울린다. 스푼으로 살짝만 눌러도 부서질 정도라 끓는 물에 넣으면 금세 풀리며 국물에 스며든다. 2023년에 기재된 국가표준식품성분표에 따르면 순두부 100g에는 단백질이 6.85g, 수분이 90.6g 들어 있다. 탄수화물은 0.69g에 불과하다. 덕분에 짠맛이 완화되고, 국물은 더 고소해진다. 부족했던 단백질도 보충돼 라면이 제대로 된 식사로 변신한다.
2. 씹는 재미 살리는 ‘콩나물’
![]() 콩나물 넣은 라면 사진. / 위키푸디 |
콩나물은 아삭한 식감 덕분에 라면에 넣으면 국물이 훨씬 시원해진다. 끓는 동안 살짝 숨이 죽어도 씹을 때 특유의 탱글탱글한 느낌이 남아 라면이 덜 느끼하고 깔끔해진다.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해 피로 해소를 돕고, 단백질과 식이섬유도 들어 있어 라면을 조금 더 균형 있게 즐길 수 있다. 가격도 저렴해 1000원 남짓이면 한 봉지를 살 수 있어 부담 없이 라면에 더하기 좋다.
3. 라면 국물을 더 가볍게 만드는 ‘애사비 식초’
![]() 다 끓인 라면에 애사비 식초를 넣는 사진. / 위키푸디 |
라면이 느끼할 때 애플사이더비니거(애사비) 식초 한 숟갈을 넣어보면 좋다. 식초의 산성 성분이 국물의 기름기를 중화해 뒷맛이 훨씬 깔끔해지고, 나트륨 배출을 돕는 역할도 한다. 또한 탄수화물 위주로 혈당이 빠르게 오르기 쉬운데, 소량의 식초는 혈당 상승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애사비 식초는 면을 끓이는 초반이 아니라, 불을 끄고 마지막 단계에서 한두 방울 떨어뜨려야 한다. 끓이는 과정에서 오래 가열하면 향이 날아가고, 산미도 약해지기 때문이다. 젓가락 끝이나 작은 숟가락으로 살짝 넣는 정도면 충분하다.
죄책감을 덜어주는 라면 조리법
![]() 라면을 끓일 때 국물 위로 뜨는 기름 막을 국자로 걷어내는 사진. / 위키푸디 |
재료만 넣는다고 끝이 아니다. 조리법에도 살짝 변화를 주면, 부담이 한결 줄어든다. 스프는 반만 넣어도 간은 충분하고, 부족하면 간장을 한두 방울 넣어 맛을 보완하면 된다. 라면을 끓일 때 국물 위로 뜨는 기름 막을 국자로 한 번 걷어내면 훨씬 깔끔하다.
이 외에도 면을 처음부터 넣지 않고 끓는 물에 한 번 데친 후 헹궈 다시 끓이는 ‘두 번 끓이기’ 방법이 있다. 이렇게 하면 면에서 나오는 전분과 기름이 줄어 국물이 담백해진다. 냉장고에 남은 파, 양배추, 청경채 같은 채소를 더해 비타민과 식이섬유를 채워도 좋다. 라면 위에 숙주나물이나 시금치를 올려 ‘야채 라면’으로 먹으면 부담이 한결 줄어든다.
또한 밥을 말아 먹는 습관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미 탄수화물이 충분한데 밥까지 더 하면 혈당이 확 치솟는다. 그래도 국물을 다 마시고 싶다면 밥 대신 두부나 곤약을 넣어 포만감을 채우는 게 낫다. 면을 다 먹은 뒤엔 국물을 남기는 습관도 필요하다. 나트륨과 지방은 대부분 국물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라면에 넣으면 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식재료 3가지 총정리
1. 순두부: 부드러운 질감 덕분에 국물에 스며들어 짠맛을 완화하고 단백질을 더해준다.
2. 콩나물: 아삭한 식감이 라면을 덜 느끼하게 만들고, 아스파라긴산이 피로 회복에 도움을 준다.
3. 애사비 식초: 불 끄고 마지막에 한두 방울만 넣으면 느끼함이 줄고 나트륨 배출·혈당 관리에 도움을 준다.
조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