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갈 필요 없습니다…" 집에서 똑같이 만드는 오는정김밥 레시피
줄 서서 먹는 오는정김밥, 이제 집에서 만들 수 있습니다.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레시피 공개.
제주도 유명 김밥 오는정김밥 만드는 법
![]() 김밥 자료 사진. / 위키푸디 |
바람이 부는 제주 바닷가에선 늘 긴 줄이 늘어선 김밥집이 있다. 소박한 외관에 특별한 간판은 아니지만 여행객과 현지인이 한정된 수량을 맛보기 위해 이른 시간부터 모여든다. 간단한 한 끼로 생각하기 쉬운 김밥이지만, 안에 들어간 유부와 소세지가 어우러지며 한 입만으로도 깊은 고소함이 입 안에 퍼진다.
여행에서 돌아와도 기억나는 이 맛을 집에서 구현하기 위해 과정을 꼼꼼히 정리했다. 밥을 준비하는 첫 단계에서부터 속 재료 손질, 말아내는 과정, 그리고 마지막으로 함께 곁들이면 좋은 소스까지 추천한다.
밥과 속 재료 손질로 완성되는 김밥
![]() 유부를 볶는 자료 사진. / 위키푸디 |
김밥의 맛은 밥에서 시작된다. 먼저 유부는 사각 유부 10장 이상을 겹쳐 잘게 다져준다. 유부는 본래 튀겨진 재료라 기름기가 많다. 기름을 두르지 않고 약불에서 천천히 볶아내면 고소함이 살아나고 기름진 느낌은 줄어든다. 이어 분홍 소세지를 준비해 큰 소세지 하나를 어슷썰기 한 뒤 다시 잘게 다진다. 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다진 소세지를 넣은 뒤 진간장 두 숟가락을 더한다.
![]() 소세지를 볶는 자료 사진. / 위키푸디 |
소세지가 기름에 튀기듯 볶아지면서 간장의 짭조름함과 함께 진한 풍미가 배어난다. 볶아낸 유부와 소세지를 갓 지은 밥에 넣고 소금 약간과 참기름을 둘러 잘 섞는다. 밥 자체에서부터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 오는정 김밥 만드는 자료 사진. / 위키푸디 |
다음으로 당근은 필러로 길게 저민 후 여러 장을 겹쳐 최대한 얇게 채 썬다. 기름을 약간 두른 팬에 넣고 소금 한 꼬집을 뿌려 숨이 죽을 때까지만 볶는다. 과하게 익히지 않아야 아삭한 식감과 밝은색이 유지된다. 계란 세 개를 풀어 얇고 넓게 지단을 부쳐 식힌 뒤 길게 썰어준다.
어묵은 길이로 12cm 폭으로 잘라 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른 후 튀기듯이 바싹하게 구워낸다. 겉은 노릇하고 속은 쫄깃해져 김밥 속에서 존재감을 드러낸다. 맛살은 팬에 살짝 튀기듯 구워 고소함을 입힌다. 마지막으로 부추는 끓는 물에 소금 약간 넣어 20~30초간 데쳐낸다. 찬물에 헹군 뒤 물기를 단단히 짜내면 향긋하고 깔끔한 풍미가 살아난다.
김 위에 올려 말아내는 조합
![]() 오는정 김밥 만드는 자료 사진. / 위키푸디 |
밥과 속 재료가 준비됐다면 본격적으로 김밥을 말 차례다. 김 위에 테니스공 크기 정도의 밥을 얇게 편다. 이때 밥은 너무 두껍지 않게 펴야 말기가 수월하다. 밥 위에 채 썬 당근을 넉넉히 올려 식감을 살린다. 그 위에 우엉조림과 단무지를 나란히 얹는다. 단무지의 새콤함과 우엉의 달큰한 맛이 어울리며 전체 조합에 균형을 준다.
![]() 오는정 김밥 만드는 자료 사진. / 위키푸디 |
이어 길게 썬 계란 지단을 올리고 바삭하게 구운 어묵을 얹는다. 맛살은 한 줄만 올려도 충분한 풍미를 낸다. 마지막으로 데친 부추를 조금 올리면 신선한 향이 퍼진다.
밥에는 이미 유부와 소세지가 섞여 있으므로 속 재료가 많지 않아도 맛이 풍부하다. 각 재료가 고유의 맛을 유지하면서도 밥과 조화를 이룬다. 속 재료를 올릴 때는 균형 있게 배치해야 자를 때 모양이 깔끔하다.
![]() 오는정 김밥 만드는 자료 사진. / 위키푸디 |
준비가 끝나면 김밥을 단단하게 만다. 김밥 겉면에는 참기름을 살짝 발라 윤기를 낸다. 썰 때는 칼날에 참기름을 살짝 묻히면 밥풀이 달라붙지 않고 매끈하게 잘린다. 한입 크기로 썰어낸 뒤 통깨를 뿌리면 보기에도 먹음직스럽다.
김밥과 잘 어울리는 소스 조합
![]() 김밥과 소스 자료 사진. / 위키푸디 |
완성된 김밥은 그냥 먹어도 훌륭하지만 집에서 간단히 소스를 만들어 곁들이면 색다른 맛을 낼 수 있다. 명란 마요네즈는 명란젓을 껍질에서 긁어내고 잘게 으깬다. 마요네즈와 2대1 비율로 섞은 뒤 레몬즙을 약간 넣어주면 짭조름하면서도 고소한 소스가 완성된다.
스리라차 마요네즈는 마요네즈에 스리라차 소스를 넣고 잘 섞는다. 매운맛의 강도를 조절하려면 스리라차 비율을 늘리거나 줄이면 된다. 약간의 꿀을 더하면 매운맛이 부드럽게 완화된다.
유자 폰즈 소스는 간장 3스푼, 유자청 1스푼, 식초 1스푼을 섞어 만든다. 원한다면 다시마 우린 물을 소량 더해 감칠맛을 살릴 수 있다. 간단하면서도 상큼한 향이 살아난다.
와사비 간장은 진간장에 와사비를 소량 풀어낸 것이다. 기호에 맞게 와사비 양을 조절해 톡 쏘는 맛을 더한다. 여기에 레몬즙을 몇 방울 떨어뜨리면 깔끔하게 즐길 수 있다.
마늘 간장은 간장 3스푼에 다진 마늘 1스푼, 설탕 약간, 물 2스푼을 넣어 끓여준다. 끓이면서 마늘 향이 퍼져 은은한 단맛과 깊은 풍미를 낸다.
크림치즈 소스는 크림치즈를 실온에 두어 부드럽게 만든 뒤 마요네즈와 1대1로 섞는다. 여기에 후추를 살짝 넣으면 맛이 더 풍부해진다.
오는정 김밥 레시피 총정리
■ 재료
김밥용 김 5장, 밥 5인분, 유부 12장, 분홍 소세지 큰 것 1개, 당근 1개, 계란 3개, 어묵 3장, 부추 1/4단, 맛살 5줄, 우엉조림 5줄, 단무지 5줄, 참기름, 식용유, 소금, 진간장, 통깨
■ 만드는 순서
1. 유부를 잘게 다져 기름 없이 볶는다.
2. 소세지를 잘게 썰어 진간장과 함께 튀기듯 볶는다.
3. 밥에 유부, 소세지, 소금, 참기름을 넣어 섞는다.
4. 당근은 채 썰어 볶고, 계란은 지단으로 부친다.
5. 어묵은 길게 썰어 기름에 튀기듯 굽는다.
6. 맛살은 기름에 살짝 굽고, 부추는 소금물에 살짝 데쳐 물기를 짠다.
7. 김 위에 밥을 얇게 펴고 당근, 우엉, 단무지, 지단, 어묵, 맛살, 부추를 올려 말아준다.
8. 겉면에 참기름을 바르고 한입 크기로 썬 뒤 통깨를 뿌린다.
■ 오늘의 레시피 팁
- 유부는 기름 없이 볶아야 고소함만 남고 느끼함이 덜하다.
- 소세지를 볶을 때 진간장을 넣으면 밥과 잘 어울리는 감칠맛이 난다.
- 당근은 오래 볶지 않아야 아삭함이 유지된다.
- 썰 때 칼에 참기름을 묻히면 김밥이 깨끗하게 잘린다.
- 따뜻할 때 바로 먹어야 풍미가 가장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