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시플레저’의 탁월한 선택…오늘도 저속 노화 테이블
단백질과 신선한 채소, 저당 식단으로 맛과 건강을 모두 잡았다. 먹을수록 가벼운 기분이 드는 ‘헬시플레저’ 맛집 3곳을 소개한다.
외식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단백질과 신선한 채소, 정제되지 않은 잡곡과 저당 식단으로 깐깐하게 건강을 챙기는 사람들 맘에 쏙 드는 식당을 소개한다. 맛있게, 또 건강하게 즐기는 똑똑한 외식 리스트들이다.
시래기담은
#삼청동 맛집 #소박한 건강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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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동의 고즈넉한 골목, 작지만 단정한 공간에서 부부가 정성 들여 밥을 짓는 식당이 있다. 바로 시래기를 중심으로 한식을 담아내는 ‘시래기담은’이다. 이곳은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조리법으로 건강식을 즐기는 단골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제철 식재료로 매일 다른 반찬과 국을 채우고, 가족들이 농사지은 배추와 고춧가루로 직접 담근 김치라니, 그야말로 진정한 집밥이다. 손수 달인 맛간장으로 간을 맞춘 반찬들 역시 정갈하다. 서천 특화시장에서 공수한 박대, 백년가게에서 들여온 젓갈, 정육 명장의 투뿔 한우, 구하기 힘든 재래식 콩으로 만든 국산 두부까지 전국 각지에서 찾아낸 식재료들로 소박하지만 ‘위대한 한상’이 차려진다.
대표 메뉴인 시래기담은 비빔밥상, 한우 육회가 들어간 비빔밥상, 박대 구이와 조림이 들어간 생선 반상도 인기다. 주인장의 진정성으로 매일 달라지는 자연의 맛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봉평착한메밀 본점
#역삼동 맛집 #가을 메밀의 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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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뱅사거리 근처 골목의 ‘봉평착한메밀 본점’은 메밀 막국수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다. 여름이면 새콤달콤한 명태회를 푸짐하게 올린 비빔 막국수로, 가을바람이 불면 메밀수제비로 손님들의 발길을 잡는다. 하지만 단골들이 입 모아 이야기하는 이곳의 숨은 진가는 바로 수육. 잡내 없이 삶아낸 탱글탱글한 돼지고기, 촉촉한 문어숙회, 직접 담은 김치의 조화는 맛도 좋지만 그야말로 보약이란 말이 절로 나온다.
또 하나의 별미는 바로 식전 밥. 메인 메뉴보다 먼저 나오는 열무김치와 막된장 찌개, 따뜻한 밥을 쓱 비벼 먹으면 금세 허리춤 풀고 먹을 채비를 갖추게 된다. 작은 밑반찬 하나도 허투루가 없는 맛에 이곳의 식사는 늘 정겹다.
토속촌 삼계탕
#종로 맛집 #삼계탕계의 지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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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챙기고 싶은 날은 망설임 없이 삼계탕이다. 그것도 인삼이 들어간 ‘토속촌’의 삼계탕이 정답. 토속촌 삼계탕은 3대째 운영 중인 노포 식당이다. 이곳의 삼계탕은 한약재와 견과류가 들어간 우윳빛 뽀얀 국물은 깊고 고소하다.
푹 삶아진 야들야들한 고기에 쫀득한 찹쌀밥을 먹다 보면 처진 기력이 채워지는 듯한 기분이다. 산삼 배양근 삼계탕, 오골계 삼계탕도 있으니 취향 대로 골라 보자. 서비스로 제공되는 인삼주 한 모금으로 입안을 개운하게 잡아 국물의 풍미를 제대로 느껴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글과 사진 최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