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의 식도락

기후 위기와 웰빙 트렌드 속에서 대체식품이 새로운 식문화 흐름으로 떠오르고 있다. 식물성 달걀, 귀리유, 제로 카페인 커피, 두유면, 무알코올 와인, 스파클링 티까지 식탁 위 혁신을 만나보자.

식문화의 판도를 뒤흔들 식탁 위 새로운 물결.

원두 없는 커피와 카카오 없는 초콜릿. 터무니없이 들리지만, 더 이상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기후 위기가 심화하면서 ‘진짜’ 커피와 ‘진짜’ 초콜릿을 맛볼 수 있는 시대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우려의 소리가 나온다. 식물성 원료를 기반으로 한 대체식품은 기후 위기 대응을 넘어 다양한 맥락에서 주목받고 있다.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소비 행위를 통해 자신의 가치관을 드러내는 미닝아웃(Meaning Out) 트렌드가 확산되며 그 성장에 가속도가 붙었다. 이미 널리 알려진 대체육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제품이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대체식품은 단순한 대체재가 아닌 지속 가능한 식생활을 위한 현실적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비건을 위한 달걀
메타텍스쳐 식물성 계란 & 잇 저스트 저스트에그

메타텍스쳐의 곤약귀리김밥. ⓒ알록에그

메타텍스쳐의 곤약귀리김밥. ⓒ메타텍스쳐

잇저스트의 저스트에그로 만든 스크램블에그. ⓒ잇저스트

잇저스트의 저스트에그로 만든 스크램블에그. ⓒ잇저스트

채식주의의 끝은 달걀을 먹지 않는 것이다. 채식주의의 가장 엄격한 단계인 비건은 달걀조차 섭취하지 않는다. 달걀은 닭이라는 동물에서 비롯된 식품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말하면, 식물에서 유래한 달걀이라면 섭취가 가능하다. 


메타텍스쳐가 선보인 식물성 계란과 잇 저스트의 저스트에그는 콩을 주원료로 만든 대체 달걀이다. 두 제품 모두 단백질 함량은 일반 달걀과 동일하지만 콜레스테롤 함량을 대폭 낮춘 것이 특징이다. 그 덕분에 비건은 물론 총콜레스테롤을 관리해야 하는 이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현재 메타텍스쳐는 식물성 계란을 활용한 곤약귀리김밥을 판매 중이며, 식물성 계란 지단은 올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잇 저스트의 제품은 스크램블·계란말이용 액상형과 사각 오믈렛 형태의 폴디드형 두 가지로 출시해 다양한 조리에 활용하기 좋다.

속 편한 귀리유
오틀리 오트 드링크

ⓒ오틀리<p>

ⓒ오틀리

카페에서 우유를 두유나 오트(귀리), 아몬드 우유로 바꿔 마시는 모습은 이제 낯설지 않다. 마트 진열대에서도 식물성 대체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눈에 띄게 늘었다. 오틀리는 그중 선구자로 꼽히는 스웨덴 브랜드로, 귀리로 만든 식물성 대체유를 선보인다. 귀리유인 만큼 고소한 풍미와 크리미한 질감이 특징. 


처음에는 우유 속 유당을 소화하지 못해 우유만 마시면 속이 더부룩한 유당불내증 환자를 위한 대안으로 출발했지만, 우유보다 물 소비량과 온실가스배출량이 적다는 점에서 친환경 선택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디카페인을 넘어 제로 카페인 시대로
산스 에센셜

ⓒ산스<p>

ⓒ산스

커피값이 고공행진 중이다. 이상기후로 원두 재배 면적이 줄면서 생산량이 감소한 탓이다. 산스(SANS)는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국내 최초 대체 커피 브랜드다. 프랑스어로 ‘없다’를 뜻하는 브랜드명처럼, 카페인 함량을 낮춘 디카페인이 아니라 카페인이 전혀 없는 제로 카페인 음료를 선보인다. 


시그너처 제품 ‘산스 에센셜’은 대추씨, 치커리 뿌리, 보리 등 12가지 원료를 배합한 원액으로, 젖산 발효와 오크 숙성 과정을 거쳐 탄생한 바닐라와 초콜릿이 어우러진 복합 향미가 특징이다. ‘2023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우승자 엄보람 바리스타가 “맛과 질감이 커피와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라고 평했을 정도. 그 맛이 궁금하다면 서울 익선동에 있는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해 봐도 좋겠다.

다이어트 중에도 부담 없는
풀무원지구식단 두유면

메밀두유면으로 만든 들기름막국수.&nbsp;ⓒ풀무원<p>

메밀두유면으로 만든 들기름막국수. ⓒ풀무원

얇은두유면으로 만든 잔치국수.&nbsp;ⓒ풀무원<p>

얇은두유면으로 만든 잔치국수. ⓒ풀무원

다이어트 중에도 면 요리를 포기할 수 없는 이들을 위해 밀가루를 넣지 않은 제로 면이 나왔다. 풀무원지구식단 두유면은 콩을 갈아 만든 글루텐프리 면으로, 150g당 75~95kcal에 불과해 칼로리 부담을 크게 줄였다. 여기에 일반 면발에 가까운 부드럽고 매끄러운 식감까지 놓치지 않아 건강과 맛을 모두 챙긴 제품으로 입소문 났다. 


면을 헹구거나 삶을 필요 없이, 포장재 속 충진수만 따라 버리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제품 라인업도 다양해 선택의 폭이 넓은 것도 마음에 든다. 소면 대용으로는 얇은두유면, 칼국수가 먹고 싶을 땐 납작두유면, 막국수가 당긴다면 메밀두유면을 추천한다.

BTS도 즐기는 무알코올 와인
르쁘띠베레 블랑드블랑

ⓒ르쁘띠베레<p>

ⓒ르쁘띠베레

고급 레스토랑에서 다이닝을 즐기려는데, 메뉴판에 알코올 함유 와인뿐이라면?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에게 이보다 난감한 상황이 있을까. 취하고 싶진 않지만 분위기는 즐기고 싶을 때, 무알코올 와인은 타협이 아닌 세련된 선택지다. 알코올은 포기해도 와인의 깊은 풍미만큼은 놓치고 싶지 않은 와인 애호가에게 추천한다. 바로 프랑스 르쁘띠베레. 


일반적인 무알코올 와인과는 제조 방식부터 다르다. 발효 과정을 거치지 않아 알코올이 전혀 들어 있지 않을뿐더러 칼로리도 현저히 낮다. 특히 블랑드블랑은 BTS가 유튜브 채널 [달려라 방탄]에서 마시는 모습을 보여 화제를 모은 제품으로, 은은하고 부드러운 탄산감에 단맛이 강하지 않아 육류부터 해산물까지 어떤 음식과도 완벽한 페어링을 자랑한다.

톡 쏘는 차의 매력
인튜이션 원

ⓒ인튜이션<p>

ⓒ인튜이션

무알코올 주류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이 있다. 바로 '스파클링 티'다. 무알코올 주류가 와인이나 맥주 같은 기존 주류에서 파생했다면, 스파클링 티는 차를 베이스로 한 새로운 스타일의 음료다. 쉽게 말해 찻잎을 우려 만든 탄산음료라 보면 된다. 


한국의 차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선보이는 옥인다실은 ‘인튜이션’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해 스파클링 티를 내놓았다. 시그너처 제품 ‘인튜이션 원(Intuition ONE)’은 홍차에 레몬그라스, 수레국화꽃, 메리골드꽃 등을 블렌딩한 음료로, 짙은 꽃향기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화사한 오렌지빛과 청량한 탄산감이 마치 샴페인을 마시는 듯한 기분을 선사해 술 대신 가볍게 즐기기에 그만이다.


조윤주 에디터 yunjj@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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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20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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