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백세인들이 싫어하는 5대 음식

[99세까지 88하게] (14) "왜 장수인들은 죽을 싫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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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백세 노인들 백세인들은 가리는 음식 없이 대체로 잘 먹는다. 그러나 백세인들을 대상으로 한 식품 기호도 조사 결과를 보면 몇가지 경향을 발견할 수 있다.

‘싫어하는 음식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백세인들은 ▲장아찌(55.6%) ▲죽과 스프(46%) ▲젓갈(42.9%) ▲튀김(41.3%)을 꼽았다. 

이 통계는 20년 전 것이다. 조선일보가 지난 2002년 서울대 체력과학노화연구소(소장 박상철 의대교수)와 공동으로 당시 전국 방방곡곡 150명이 넘는 백세인을 만나 조사분석한 기획 시리즈 ‘100세를 사는 사람들- 한국인의 장수 비결 첫 사례 보고서’에서 나온 통계다. 그러나 현대 의학에 보다 영향을 덜 받은 예전의 ‘원초적’ 건강 자료다. 

◇ 1위: 장아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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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아찌나 젓갈이 높은 순위라고 꼭 몸에 나쁘다고 볼 수 없다. 또 해안가에 사는 백세인 중에는 짠 젓갈을 좋아하는 이도 많았다. 다만 백세인들이 대체로 짠 음식을 싫어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할 것 같다. 실제로 장수인들은 음식을 대체로 싱겁게 먹었다. 사실 지금 의학적 상식은 짠 맛을 내는 소금의 주성분인 나트륨이 고혈압을 유발하므로 가급적 싱겁게 먹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 2위: 죽과 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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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나 스프는 소화되기 쉬워 병자나 노약자에게 적당한 음식이다. 그런데 백세인들은 왜 싫어할까. 그 이유는 그들의 활동량에서 찾아야 할 것 같다. 그들은 다른 노인들보다 더 활동량이 많다. 80대까지 생업에 종사하고 조금이라도 힘이 남아 있으면 텃밭이라도 가꾸면서 생활하는 백세인들은 일반 노인들보다 에너지 소모량이 많다. 따라서 칼로리가 적은 죽이나 스프에 만족할 수 없다. 백세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으로 밥(98.4%)을 꼽은 것도 왕성한 활동력과 그로 인한 식욕의 결과일 것이다.

◇ 3위: 튀긴 음식

백세인들은 물에 삶거나 데친 음식을 좋아하고 튀긴 음식을 싫어했다. 이들이 육류 중 삶은 돼지고기를 좋아하듯이 고기를 먹더라도 삶아서 지방질이 제거된 것을 먹었다. 곡류나 채소도 튀긴 것보다는 찌거나 데친 것을 좋아했다. 단적인 예로 백세인 가정을 방문했을 때 감자나 고구마를 내놓는 경우가 많았는데 모두 삶거나 찐 것들이었다. 이는 요즘 젊은이들이 패스트푸드점에서 감자 튀김을 즐겨 먹는 것과 좋은 대조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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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튀김 요리가 왜 건강에 나쁜가

원래 감자에는 비타민 C가 풍부하지만 튀긴 감자의 성분을 분석해보면 비타민 C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또 감자에는 지방이 1%도 들어있지 않지만 튀긴 감자에는 40배가 넘는 지방이 들어있다. 게다가 오래된 기름으로 튀겼거나 조리한 음식에서는 시간이 지나면 과산화지질이라는 독성물질이 생긴다. 이는 단백질과 결합해 리포푸신(lipofuscin)이라는 노화물질을 만들어낸다. 이처럼 튀기는 조리법은 재료가 가진 본래의 영양소를 파괴시키고 새로운 독성 물질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크다. 여기서 우리는 삶거나 찌거나 데치는 우리의 전통 조리법이 직화(直火)나 튀김같은 요리법보다 건강과 장수에 훨씬 도움이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 참조: <장수의 비밀: 건강하고 행복하게 100세를 사는 법, 조선일보사>
2021.12.30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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