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세지만 신체나이는 60대 중반! 이길여 총장의 웰에이징(Well Aging) 비결
93세 이길여 총장이 밝힌 건강 관리 루틴과 식습관, 운동법이 화제입니다. 피부·체력·열정까지 모두 지켜낸 웰에이징 비결을 소개합니다.
![]() 이길여 총장의 동안비결은 무엇일까 / 연합뉴스 |
가천대 이길여 총장은 1932년생으로 올해로 93세이다. 91세였던 지난 2023년에는 대학 축제에서 '말춤'을 추는 영상이 30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는가 하면, 올해에는 학교홍보 영상에 나와 AI시대와 대학교육에 대해 연설하는 등 정력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풍성한 머리숱과 나이에 걸맞지 않는 윤기나는 피부로 주목받았다. 네티즌들은 “뱀파이어냐”라고 하며 믿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도대체, 그녀의 비결은 무엇일까?
'60대 중반'의 신체 나이, 타고난 건강
이길여 총장은 타고난 강철 체력이다.
그녀는 평소 주변 지인에게 "비행기 안에서도 눈을 안 붙인다", "피곤해서 몸살이 나는 것을 이해 못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물론, 연휴에는 사흘 내내 골프를 즐기는 '괴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가천대 길병원 김우경 원장은 이 총장의 신체 나이를 '60대 중반'으로 가늠하며, 50대 못지않은 골밀도와 높은 HDL 콜레스테롤 수치(83mg/dL)를 그의 건강 비결로 꼽았다. 이는 20~24세 여성의 평균 수치(69mg/dL)보다 높은 수치로, 타고난 건강과 꾸준한 관리가 어우러진 결과이다.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루틴
한편 158cm, 59kg의 아담한 체구와 달리 이 총장은 ‘대식가’이다. 아침 식단으로는 녹즙, 계란 요리, 요구르트, 콩물 또는 단백질 파우더를 넣은 우유, 견과류, 고구마 또는 감자 등이 푸짐하게 차려진다.
여기에 올리브유를 뿌려 익힌 토마토와 생 파프리카, 양배추 등을 즐겨 먹으며, 후식으로는 항상 사과를 챙긴다.
"간과 신장에 무리가 가면 과유불급"이라는 생각으로 영양제는 비타민, 콜라겐, 유산균, 바이오틴으로 제한하는 등 현명한 선택을 하는 편이다.
외식 시에는 늘 스테이크를 주문하며, 최근에는 미국 유학 시절의 추억이 담긴 햄버거를 '특식'으로 즐긴다. 버거킹 와퍼 주니어가 아닌 레귤러 사이즈 세트를 주문할 정도로 왕성한 식욕을 자랑한다.
여기에 더해 오후 11~12시 취침, 오전 7~8시 기상이라는 규칙적인 생활 리듬을 유지한다.
기상 후에는 따뜻한 물 한 잔과 요가로 몸을 풀고 본격적인 걷기 운동을 시작한다.
집 안에는 운동방을 마련하고 최근에는 수중 워킹을 위한 온수 풀까지 만들었을 정도로 운동에 적극적이다. "1분 1초를 가만히 안 계신다"는 주변의 말처럼, 차 안에서도 손목, 발목 돌리기와 허벅지 운동을 하고 TV를 볼 때도 누워서 다리 운동을 하는 등 끊임없이 몸을 움직이는 편이란다.
꾸준한 시술
그녀에게 붙는 '우주 최강 동안'이라는 수식어는 숱 많은 머리, 잡티 없는 피부, 나이에 비해 깊지 않은 주름에서 비롯된다.
이 중 상당 부분은 집안 내력이라고 한다. 특히 피부 노화가 느린 것은 어머니를 닮은 유전적 요인이 크다고. 또한, 하루에 최소 1.5L 이상의 물을 마시는 습관도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는 데 기여하는 편이다.
최근에는 학생들과의 만남이 잦아지면서 10여 년 전부터 정기적으로 레이저 시술을 받는다고 한다. 2012년 뉴스위크 표지 모델이 되면서 '동안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자신만의 스타일과 열정
이길여 총장은 일본 패션디자이너 이사하라 사치코의 말처럼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한다.
신뢰감을 주는 짧은 머리는 30년 인연의 미용사에게, 각진 재킷은 수십 년 단골 양장점에서 맞춘다. 스카프, 브로치, 목걸이, 반지, 귀고리 등은 생략하고 오직 매니큐어로 포인트를 주는 편이다.
20년 넘게 핑크빛 도는 갈색을 손톱에 바르고, 발톱은 자신만의 즐거움을 위해 새빨갛게 물들이는 등 개성을 표현한다.
그녀는 "건강하니까 열정이 넘치는 게 아니라, 열정이 있으니까 건강한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말한다.
나이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고, 지금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지가 건강의 기준이라고 밝힌 이길여 총장. 그녀의 ‘웰에이징(Well-Aging)’은 우리 모두의 모범이 되고 있다.
하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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