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가 상했는지 알 수 있는 간단한 방법

[푸드]by 플랜비연구소

어릴 적 급식으로 매일같이 먹었던 우유. 요즘은 일주일에 얼마나 드시나요? 최근 우유에 대한 여러 연구가 속속들이 발표되면서 다양한 견해들이 떠오르고 있는데요. 생각만큼 건강한 완전식품이 아니었다는 연구들도 있지만, 의외의 효과를 발견한 연구들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또 우유는 인류가 오랫동안 즐겨온 만큼 재미있는 역사들도 갖고 있는데요. 익숙하지만 몰랐던 우유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들이 무엇이 있을까요? 몇 가지를 정리해보았습니다.

고려 시대에는 우유를 조달하는 관청이 있었다

고려 우왕 때에는 국가 상설기관으로 '유우소(乳牛所)'라는 목장을 설치되었습니다. 이 관청을 통해 왕실과 귀족 등 높은 지위를 가진 사람들만 우유를 먹을 수 있었죠. 고려 우왕이 유우소를 지나다 수척해진 소를 보고 우유 진상을 금지시켰다는 재미있는 기록도 있는데요. 이후 조선시대 세종 때 유우소의 규모가 커지자 세종은 이의 폐단을 막고자 유우소를 폐지하였고, 이후 낙산에 타락색이라는 명칭의 유사한 기관이 설립됩니다. 말하자면 옛날에는 한반도에 왕실 우유를 전담 공급하는 전문직 관리가 있었던 것입니다.

국내 우유의 대중화는 1902년에 시작되었다

왕이나 일부 귀족도 쉽게 먹지 못했던 귀한 우유가 우리나라에서 조금씩 일반화되기 시작한 건 1902년입니다. 구한말 농상공부 기사로 근무하던 프랑스인 쇼트가 홀스타인종 젖소 20마리를 가져와 신촌역 부근에서 목장을 마련해 우유를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우유의 대중적인 보급의 뿌리를 마련했습니다. 이후 1962년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축산진흥계획이 포함되면서 근대적 의미의 낙농업 및 유가공업이 싹을 틔우고 본격적인 대중 보급이 시작되었습니다.

우유는 딱 1년 동안 송아지를 성장시키기 위한 것이다

본래 우유는 갓 태어난 송아지가 한 살이 되기까지 성장을 위해 필요로 하는 어미젖입니다. 우유에 들어 있는 단백질, 당분 및 십여 가지의 호르몬 물질들은 송아지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데요. 국가미래연구원에 따르면, 갓 태어난 송아지가 필요로 하는 우유량은 한 달간 매일 400g씩 늘어나다가 3개월째부터는 1kg씩 늘어납니다. 그리고 한 살이 되면 더 이상 우유를 먹지 않죠. 이렇게 송아지가 1년 동안 먹는 어미의 젖을 인간이 마시는 것입니다.

저지방 우유 먹는 사람이 일반 우유 먹는 사람보다 더 젊다

미국의 브리검영대학이 생물학적 연령과 우유 소비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5,834명의 미국 성인을 조사한 결과, 저지방 우유를 마신 사람들의 텔로미어(노화를 결정짓는 염색체 끝부분의 DNA)가 일반 우유를 마신 사람들보다 길었습니다. 이 길이 차이를 수명으로 환산하면 최대 4.5년으로, 저지방 우유를 마신 사람들이 일반 우유를 마신 이들보다 생물학적으로 최대 4.5년 더 어렸다는 것입니다. 이 연구를 주도한 래리 터커 박사는 고지방 우유가 우리의 수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저지방 우유보다 일반 우유 먹는 아이들이 더 날씬하다

캐나다 토론토 성미카엘 병원의 조너선 맥과이어 박사가 이끈 연구팀이 2019년 12월에 발표한 최신 연구에 따르면, 저지방 우유를 마신 아이들이 일반 우유를 마신 아이들보다 과체중이나 비만이 될 위험이 낮다는 점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일반 우유를 마신 아이들이 저지방 우유를 마신 아이들보다 과체중이나 비만이 될 확률이 최대 40% 낮았죠. 연구팀은 일반 우유를 마신 아이들이 과체중이나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고열량의 음식을 먹을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습니다.

우유와 골다공증은 상관관계가 없다

우유의 골다공증 예방 효과 유무에 대해선 그동안 많은 논쟁이 있었는데요. 스웨덴 웁살라 대학의 칼 미셀슨 교수가 20년에 걸친 추적 조사를 한 결과, 우유의 골다공증 예방 효과를 확인할 수 없었으며 오히려 우유를 많이 마실수록 골다공증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외에도 미국 코넬 대학의 콜린 캠벨 교수의 연구 발표에 따르면 유제품을 통한 칼슘 섭취가 많은 나라들이 고관절 골절이 많았습니다. 유제품 섭취가 많은 미국이나 스웨덴은 골절이 많은 반면, 동양권인 홍콩과 싱가폴은 낮게 나타났죠.

밤에 짠 우유의 수면 유도 효과가 높다

의약용 식품 저널에 연재된 국내 서울 삼육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쥐를 대상으로 낮과 밤에 집유한 우유로 만든 분유를 테스트한 결과, 밤에 짠 우유로 만든 분유에 트립토판과 멜라토닌이 낮에 짠 것보다 각각 1.2배, 10배 더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트립토판과 멜라토닌은 수면을 촉진하고 불안감을 경감해주는 단백질로, 사람의 몸은 이를 흡수하면 잠을 재촉하는 세로토닌 호르몬으로 변환시키는데요. 본래 우유는 숙면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유명하죠. 서울수면센터에서도 수면에 도움이 되는 방법 중 하나로 트립토판이 많은 우유를 추천하고 있습니다.

물에 부으면 상했는지 알 수 있다

냄새는 멀쩡한데 유통기한이 지났을 때, 모르는 척 먹기엔 겁이 나죠. 이럴 땐 찬물에 우유를 몇 방울 떨어뜨려보세요. 상한 우유라면 물속에 닿자마자 빠르게 퍼져나가면서 물을 뿌옇게 만들 것입니다. 반면 신선한 우유는 컵 아래로 가라앉았다가 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는 신선한 우유의 밀도가 물보다 높아 가라앉게 되는 원리 때문입니다. 또 손톱에 한 방울 떨어뜨리는 것만으로도 우유가 상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손톱에 한 방울 떨어뜨렸을 때 모양을 유지하고 있으면 신선한 것이고, 모양이 흐트러지면 상한 것입니다. 우유가 상하면 단백질과 지방이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어 표면장력이 떨어져 바로 퍼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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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2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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