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수박을 구웠을 뿐인데…" 참치회 같은 풍미에 온 가족이 놀랍니다

남은 수박 버리지 말고, 새롭게 즐기는 법

수박 스테이크 굽는 사진. / 위키푸디

여름이면 수박이 냉장고 속 한 자리를 차지한다. 시원하고 달콤해 한 번쯤 통째로 사게 되지만, 끝까지 먹기란 쉽지 않다. 혼자 살거나 식구가 적은 집에서는 애매하게 남기기 마련이다. 남은 조각은 버리기 아깝고, 다시 손이 가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이럴 때는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요리법을 알아두는 게 좋다. 만들기는 간단하지만 결과는 낯선 수박 스테이크가 대표적이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 참치 맛이 난다는 말까지 나오는 특별한 레시피다.

수분 제거와 밑간이 핵심

수분 제거를 위해 수박에 키친타월을 덮은 사진. / 위키푸디

수박 스테이크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건 수분 제거다. 수박은 대부분이 물로 이뤄져 팬에 바로 올리면 계속해서 국물이 생겨 조리가 어려워진다.

먼저 수박을 2~3cm 두께로 썰고 껍질을 완전히 제거한다. 모양은 사각형이 좋고, 너무 얇으면 식감이 떨어지고 너무 두꺼우면 속까지 잘 익지 않는다.

접시에 키친타월을 깔고 수박 조각을 올린 다음, 다시 키친타월을 덮어 5~10분 정도 눌러둔다. 이 과정을 거치면 표면 수분이 어느 정도 빠진다.

수박에 소금과 후추를 뿌린 사진. / 위키푸디

수분 제거가 끝나면 양면에 소금과 후추를 약간씩 뿌려 밑간한다. 이 단계에서 간이 배면 구웠을 때 단맛과 감칠맛이 더해진다.

굽는 시간과 소스 활용법

올리브유를 두른 프라이팬에 수박을 굽는 사진. / 위키푸디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중불로 달군 뒤 수박을 올려 굽는다. 일반 팬도 가능하지만, 그릴 팬을 쓰면 표면이 더 바싹하게 익는다.

한 면당 3~5분씩 구워 겉이 갈색으로 변할 때까지 익힌다. 전체 조리 시간은 6~10분 정도면 충분하다. 중간에 팬이 과열되지 않도록 불 조절에 신경 써야 한다. 너무 오래 구우면 탄 맛이 날 수 있다.

발사믹 소스를 뿌린 수박 스테이크 사진. / 위키푸디

구운 수박은 접시에 옮겨 담고 발사믹 글레이즈 소스를 뿌려 마무리한다. 없으면 발사믹 식초에 꿀이나 올리고당을 섞어 만들어도 된다. 샐러드 채소나 구운 채소를 곁들이면 한 끼 요리로도 손색없다.

수박이 남았을 때, 신선하게 보관하는 방법

남은 수박 사진. / 위키푸디

요리를 하고도 수박이 남았다면, 보관에 더 신경 써야 한다. 수박은 상태에 따라 쉽게 물러지거나 맛이 떨어질 수 있고, 특히 자른 뒤엔 수분이 빠지기 쉬워 금방 상할 수 있다.

1. 밀폐 용기에 담아 보관하기

먹기 좋게 큼직하게 썬 뒤 밀폐 용기에 담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랩이나 비닐에 싸서 보관하면 오히려 수분이 증발하거나 세균이 증식할 수 있다. 밀폐 용기가 없다면 유리그릇에 담고 뚜껑이나 덮개를 씌운다.

2. 수박 주스로 만들기

남은 수박은 갈아서 주스로 만들면 낭비 없이 먹을 수 있다. 유리병은 열탕 소독하거나 베이킹소다로 씻어 사용하는 게 좋다. 만든 주스는 3~4일 안에 마셔야 한다.

3. 씨를 제거한 뒤 냉동하기

오래 보관하고 싶다면 얼리는 것도 가능하다. 수박을 먹기 좋게 썰고 씨를 뺀 뒤 유산지를 깐 쟁반에 널어 한 겹씩 얼린다. 완전히 얼면 지퍼백에 담아 냉동실에 넣는다. 슬러시나 스무디 재료로 쓰기 좋고, 최대 한 달까지 두고 먹을 수 있다.

수박 스테이크 레시피 총정리

■ 요리 재료

수박 2~3조각(2~3cm 두께), 소금 1작은술, 후추 1작은술, 올리브유 1큰술, 발사믹 글레이즈 1큰술(또는 발사믹 식초와 꿀), 샐러드 채소 약간(선택)

■ 만드는 순서

1. 수박은 껍질을 제거하고 2~3cm 두께로 썬다.

2. 키친타월로 앞뒤 수분을 눌러 빼준다.

3. 양면에 소금과 후추를 약간씩 뿌린다.

4.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중불에서 수박을 굽는다.

5. 한 면당 3~5분씩 구워 겉면을 노릇하게 익힌다.

6. 접시에 옮겨 담고 발사믹 글레이즈를 뿌린다.

7. 기호에 따라 샐러드 채소를 곁들여 마무리한다.

■ 오늘의 레시피 팁

– 수박은 구우면 단맛이 진해지기 때문에 밑간은 최소한만 한다.

– 물기를 충분히 제거하지 않으면 팬에 국물이 생겨 잘 익지 않는다.

– 발사믹 소스 대신 간장이나 유자 드레싱을 써도 어울린다.

– 센불보다는 중불에서 천천히 익히는 것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완성된다.

조정현 기자 view0408@wikifoodi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