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한 병이면 됩니다..." 언제든지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수육' 레시피
전지나 앞다리살로 집에서 만드는 수육은 재료비 부담 없이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 소주 세척과 은근한 불로 삶아 육즙과 풍미를 살리는 황금 레시피.
육즙은 꽉, 잡내는 없는
![]() 수육 한 점 / gettyimagebank |
수육은 겉보기엔 단순한 삶은 고기처럼 보이지만, 만드는 사람의 손길과 조리법에 따라 결과가 극명하게 갈리는 음식이다. 물의 온도, 조리 시간, 간단해 보이는 잡내 제거 방식 하나하나가 고기의 식감과 풍미를 좌우한다.
이번에 소개할 방법은 은근한 끓임, 충분한 숙성 시간을 통해 탄력 있고 촉촉한 수육을 완성할 수 있다.
냄새 제거에는 소주 세척이 핵심이고, 삶는 동안은 너무 센 불을 피해야 육즙 손실이 없다. 다 삶은 뒤 바로 썰지 않고 뜨거운 상태에서 잠시 휴지시키는 시간도 꼭 필요하다.
이 과정을 지키면, 입에 넣자마자 부드럽게 씹히면서도 고기 본연의 풍미가 살아 있는 진짜 수육이 완성된다.
냄새 없이 준비하는 고기 손질
![]() 삼겹살에 소주를 붓는 장면 / 푸드월드 |
앞다리살이나 삼겹살을 사용할 때, 냄새가 걱정된다면 고기를 흐르는 물에 씻기 전에 소주로 1~2분 정도 문질러주자. 소주 속 알코올이 지방과 함께 잡내를 녹여내기 때문에 훨씬 깔끔해진다.
세척이 끝난 고기는 수분을 닦아내고 준비해 둔다. 보쌈용이라면 살짝 도톰한 형태로 삶는 게 좋고, 술안주로 활용하려면 납작하게 눌러 썰어도 부드러움은 그대로 살아있다.
은근한 불로 40분, 수육의 황금 시간
![]() 냄비 속에서 삶아지는 수육 / 푸드월드 |
1.5리터 물에 소금 1큰술, 흑설탕 1큰술, 청양고추 몇 개, 대파와 양파를 넣어 국물 베이스를 만든다. 설탕은 단맛보다 고기의 수분을 지켜주는 역할이 크다.
물이 끓으면 고기를 넣고 겉면만 1분간 데쳐준 뒤, 소주 1컵을 넣고 중약불로 줄여 뚜껑을 열고 40분간 은은하게 삶는다. 이때 불이 너무 세면 고기가 질겨지므로, 잔잔히 끓는 정도가 핵심이다.
한 번 끓인 다음이 진짜 중요하다
![]() 뜸을 들이는 모습 / 푸드월드 |
젓가락으로 찔렀을 때 핏물이 나오지 않으면 삶기 완료다. 이때 바로 썰지 말고, 뚜껑을 덮은 채 10~20분 정도 뜸을 들인다.
이 과정에서 고기 속 수분이 다시 재흡수되며 훨씬 촉촉하고 육즙이 살아 있는 상태가 된다. 많은 사람들이 생략하는 부분이지만, 수육 맛의 완성도는 이 시간에 달려 있다.
얇게 썰어서 곁들이자
![]() 수육을 먹기 좋게 자르는 모습 / 푸드월드 |
고기를 꺼내 도톰하게 썰면 묵직한 보쌈용 수육이 완성된다. 좀 더 얇게 썰어 내면 마치 편육을 먹듯, 술안주로도 손색없는 부드러운 한 입이 된다.
이렇게 삶아낸 고기 위에 파김치나 새우젓을 올려 먹는 순간, 말로 설명하기 힘든 조화가 입 안을 가득히 채운다. 별다른 설명 없이도 ‘최고다’라는 말이 절로 나올 것이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고소하고 깔끔한 수육을 원한다면 이 방식이 가장 정답이다. 정성스럽게 삶은 고기 한 점이 오늘 하루를 부드럽게 마무리해줄 것이다.
재료류지우 기자돼지고기 앞다리살 또는 삼겹살 600g
물 1.5L
소금 1큰술
흑설탕 1큰술
소주 1컵
청양고추 4개
대파 1대
양파 1개
조리 순서
1. 고기를 소주로 문질러 씻고 물기 제거
2. 냄비에 물과 양념 재료(소금, 설탕, 채소, 고추 등)를 넣고 끓이기
3. 물이 끓으면 고기를 넣고 1분간 데친 후 소주 추가
4. 중약불로 줄여 뚜껑을 열고 40분간 은은하게 삶기
5. 불 끈 뒤 뚜껑을 덮고 10~20분간 휴지
조리 팁
• 너무 세게 끓이지 말고 은근하게 유지
• 소주는 고기 넣은 후에 첨가해야 효과적
• 삶은 후 꼭 숙성 시간을 지켜야 육즙 보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