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꾸 깜빡하는데… 신경과 의사가 알려준 기억력 개선법 BEST 3

기억력 감퇴를 막는 습관 3가지

기억력 감퇴를 겪고 있는 사람. / 헬스코어데일리

나이가 들면 누구나 겪게 되는 변화 중 하나가 인지 능력 저하다. 특히 기억력 감퇴는 학습, 업무, 인간관계 등 생활 전반에 불편을 준다. 그러나 작은 습관만으로도 기억력을 개선할 수 있다는 조언이 나왔다.

지난달 30일 코메디닷컴은 영국 일간지 미러를 인용해 영국에서 활동 중인 신경과 의사 바이빙 청 박사의 조언을 소개했다.

청 박사는 학습 효율과 기억력 개선 방법을 공개했다. 그가 제안한 방법은 배운 내용을 타인에게 설명하기, 학습 시 감각을 동시에 활용하기, 반복 학습의 간격을 넓히는 방식 등 세 가지다.

1. 배운 내용을 설명하면 기억에 오래 남는다

지식을 가르치는 영어·수학 학원 간판. / Ki young-shutterstock

첫 번째 방법은 '배운 것을 가르치기'다. 단순히 머릿속으로만 이해하는 것과 달리, 새로운 정보를 타인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뇌는 더 깊은 처리를 하게 된다.

청 박사는 "누군가에게 설명하려는 순간, 정보는 단순한 암기가 아닌 구조화된 지식으로 전환된다"고 말했다. 설명을 위해서는 스스로 내용을 이해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반복 학습 이상의 효과를 얻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학생이 친구에게 학습 내용을 알려주거나, 직장인이 동료에게 업무 내용을 설명할 때 이러한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

교육 현장에서도 '가르치기' 방식은 오래 전부터 활용돼 왔다. 소규모 스터디 그룹에서 발표와 설명을 병행하는 수업 방식이 좋은 성과를 내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2. 감각을 함께 활용하면 회상력이 높아진다

두 번째 방법은 여러 감각을 동시에 활용하는 학습법이다. 청 박사는 책을 읽는 것보다 소리 내어 말하거나 직접 필기하는 과정을 권장했다. 여기에 이미지나 동작을 연계하면, 효과는 배가 된다.

이는 뇌과학에서 말하는 '이중 부호화 이론'과 맞닿아 있다. 문자와 그림, 소리와 행동을 함께 결합할 때 뇌는 서로 다른 경로를 통해 정보를 저장한다. 결국 나중에 기억을 떠올릴 때, 회상 단서가 다양해져 학습 효과가 길게 유지된다.

청 박사는 의대 시절 '기억 궁전' 기법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 방식은 익숙한 공간의 방마다 학습 내용을 배치하고, 머리로 공간을 이동하며 필요한 정보를 불러내는 방법이다. 실제 유럽의 고전 학자들이 암송에 사용하던 기법으로, 오늘날에도 많은 학생과 직장인이 응용하고 있다.

3. 반복 학습의 간격을 넓히면 오래 기억된다

OMR 카드에 마킹하는 모습. / Ju Jae-young-shutterstock

세 번째 방법은 분산 반복 학습이다. 짧은 기간에 몰아 외우는 벼락치기 방식은 단기 기억에는 효과적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금세 잊힌다. 반면 일정한 간격을 두고 학습을 반복하면, 정보는 장기 기억으로 옮겨간다.

청 박사는 "시험 전날 몰아 외우는 것보다 며칠 뒤, 일주일 뒤, 한 달 뒤에 복습하는 편이 훨씬 오래 남는다"고 말했다. 뇌과학 연구에서도 이 방식은 장기 기억 형성에 가장 효율적인 방법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 사례로 외국어 학습을 들 수 있다. 단어를 하루에 100개씩 외우는 것보다 하루에 20개씩 배우고 주기적으로 복습하는 편이 기억에 더 오래 남는다. 직장에서 새로운 규정을 익힐 때도 같은 방식이 유리하다.

3가지 방법 모두 친구와의 대화, 직장 내 회의 등에서 자연스럽게 적용할 수 있다. 기억력 감퇴는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과정이다. 그러나 작은 습관을 꾸준히 실천하면 속도를 늦출 수 있다. 학습자뿐 아니라 노년층도 적용할 수 있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서하윤 건강전문기자 seohayoon@healthcor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