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들어보는데…" 알고 보면 염증 싹 없애준다는 '열대과일'
국내엔 생소하지만 현지에서는 사랑받아온 열대과일 사포딜라. 비타민과 미네랄,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소화 개선, 면역력 강화, 염증 완화에 도움을 주는 과일입니다.
달콤한 맛과 다양한 건강 효과를 가지고 있는 '사포딜라'
![]() 나무에 열려있는 사포딜라. / Yuda Aritonang91-shutterstock.com |
열대과일은 진한 향과 풍부한 과즙 덕분에 예로부터 ‘자연이 준 디저트’라 불리며 많은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아왔다. 유통과 재배 기술이 발전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열대과일을 쉽게 만날 수 있게 됐고, 망고, 파인애플, 파파야처럼 잘 알려진 과일은 이미 대중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수많은 열대과일 가운데 국내 소비자에게는 아직 생소하지만, 현지에서는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과일이 있다. 바로 ‘사포딜라’다. 이 과일은 풍부한 맛과 영양 성분을 지니고 있으며, 소화 개선에서 면역력 강화, 항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효능을 지닌 건강 식품이다.
사포딜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진한 단맛을 가진 열대과일, '사포딜라'
![]() 사포딜라 과육 자료사진. / Andy202-shutterstock.com |
사포딜라는 마닐카라속에 속하는 상록수에서 열리는 열매로, 이 나무는 고무나무의 일종이다. 나무에서 분비되는 흰 수액은 굳으면 천연 고무가 되는데, 이는 ‘치클’이라 불리며 한때 껌의 원료로 쓰이기도 한다.
겉모습은 다소 투박한 갈색 껍질에 사과만 한 크기로 자란다. 한입 베어 물면 카라멜처럼 짙은 단맛이 입안을 가득 채우며, 호박 파이와 비슷한 풍미와 함께 구아바처럼 거친 식감이 느껴진다.
과육은 신선하게 먹는 것이 가장 맛있지만, 현지에서는 스무디, 밀크셰이크, 아이스크림, 디저트 재료로도 널리 활용된다.
사포딜라를 먹으면 생기는 일
사포딜라는 열량이 높지만 지방과 콜레스테롤 함량은 낮아 먹을 때 부담이 적은 과일이다. 여기에 비타민 A, B군, C, E와 엽산이 골고루 들어 있고, 칼슘과 칼륨, 철분, 마그네슘, 아연, 구리, 인, 셀레늄 등 뼈와 혈액 건강에 중요한 미네랄도 다량 함유돼 있다. 또한 케르세틴, 에피카테킨, 카테킨, 플라보노이드, 사포닌, 타닌 같은 항산화 성분과 식이섬유도 풍부하게 들어있다.
이처럼 다양한 성분 덕분에 사포딜라는 섭취 시 우리 몸에 여러 변화를 가져온다.
우선 타닌과 사포닌은 항염 및 항바이러스, 항균 효과가 있어 도와 위염이나 장염 같은 소화기 질환을 완화하고, 관절염 같은 염증성 질환에도 좋다. 강력한 항산화 성분인 비타민 C와 폴리페놀은 활성산소를 제거해 피부 노화를 늦추고 피부 미백과 재생을 돕는다.
또한 칼슘과 철분, 구리, 마그네슘이 풍부해 뼈를 튼튼하게 하고 피를 만드는 조혈 과정을 도와 골다공증과 빈혈 예방에 좋다. 특히 철분과 구리는 헤모글로빈 생성과 근육 및 결합 조직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과당과 자당과 같은 단순당이 풍부한 것도 특징이다. 단순당은 섭취 즉시 에너지를 빠르게 보충할 수 있어 운동 직후 피로 회복용으로 적합한데, 실제로 일부 지역에서는 사포딜라를 스포츠음료 원료로 쓰기도 한다. 이는 사포딜라가 성장기 어린이나 임산부에게도 영양 보충 식품으로 권장되는 이유기도 하다.
이와 함께 섬유질과 타닌 성분이 위산을 중화하고 장운동을 촉진해 배변 활동을 원활하게 하며, 위 점막을 보호해 위염을 완화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사포딜라, 맛있다고 너무 먹었다간 큰일 날 수도
![]() 시장에 진열돼 있는 사포딜라. / Pernandi Imanuddin-shutterstock.com |
단, 이렇게 좋은 사포딜라 역시 과다 섭취는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사포딜라는 당분 함량이 높기 때문에 과다 섭취하면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덜 익은 사포딜라에는 타닌이 너무 많이 들어 있어 떫은 맛이 나는데, 이는 목에 자극을 줄 수 있다. 이 자극은 드물게 호흡기 불편감이나 염증 반응이 나타나기도 한다.
고혈압 환자는 섭취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사포딜라의 특정 성분이 혈압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위장 장애가 있거나 소화력이 약한 사람도 한 번에 많은 양을 섭취하기보다는 적당량을 나누어 먹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