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보다 더 위험하다?”…당뇨 환자에게 의외로 안 좋다는 '이 음식'

당뇨 환자가 방심하기 쉬운 음식

픽데일리

단 음식을 피하라는 얘기는 당뇨 환자에게 익숙하다.

하지만 의외로 ‘사탕보다 더 위험할 수 있는 음식’이 있다면 놀랄 수도 있다. 바로 흔히 간식이나 식사 대용으로 즐기는 만두다. 만두는 단맛이 없으니 당뇨 환자에게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혈당을 빠르게 올리는 음식 중 하나다. 최근 연구 결과에서도 만두의 혈당 지수(GI)와 인슐린 반응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만두가 혈당을 올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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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는 겉으로는 고기와 채소가 들어 있어 영양식처럼 보이지만, 문제는 ‘피’에 있다. 만두피는 흰 밀가루로 만들어져 소화가 빠르고 혈당을 급격히 올리는 단순 탄수화물이다. 당뇨 환자가 만두를 먹으면 속재료의 단백질이나 채소 섬유질이 혈당 상승을 조금 늦추긴 하지만, 밀가루 반죽의 영향이 훨씬 크다. 특히 군만두처럼 기름에 조리하면 흡수 속도가 더 빨라져 혈당 관리에 치명적일 수 있다.

2021년 한국영양학회지에 실린 한 연구에서는 제2형 당뇨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흰 밀가루 기반 음식 섭취 후 혈당 반응을 비교했다. 그 결과, 흰 밀가루로 만든 만두를 섭취했을 때 식후 1시간 혈당 상승률이 같은 열량의 단순당(사탕)과 유사하거나 오히려 더 높은 경우가 관찰됐다.

연구진은 밀가루 음식이 단순당만큼 혈당에 영향을 주는 이유를 빠른 소화와 높은 글루코스 흡수율로 설명했다. 이는 당뇨 환자가 만두 같은 밀가루 음식을 사탕보다 안전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사탕은 단순당으로 이루어져 있어 당이 바로 혈액 속으로 흡수된다. 반면 만두는 단맛이 없어 혈당에 덜 영향을 줄 것 같지만, 실제로는 다르다. 사탕은 섭취량이 보통 적고 빨리 녹아버리는 반면, 만두는 한 번 먹을 때 여러 개를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실제 혈당 부하(GL, Glycemic Load)는 만두가 더 높아질 수 있다. 즉, 당뇨 환자에게는 사탕 몇 알보다 만두 몇 개가 훨씬 더 위험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당뇨가 있다면 의외로 조심해야 하는 음식들

만두 외에도 당뇨 환자가 방심하기 쉬운 음식은 많다. 떡볶이 같은 떡류는 쌀로 만들어져 혈당 지수가 높고 양념까지 더해져 혈당이 급격히 오른다. 또한 라면은 정제된 밀가루 면과 함께 나트륨이 많아 혈압·혈당 관리에 모두 불리하다. 그리고 과일 주스는 건강식 이미지와 달리 섬유질이 제거돼 당 흡수가 빠르다. 실제로 같은 양의 통과일보다 주스 섭취 시 혈당 상승이 훨씬 가파르다.

유성준 기자 sjoon@pickdail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