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반찬 ‘두부’의 비밀…단백질 섭취 늘리려면 얼려라?
두부는 얼리면 단백질 흡수율이 더 높아진다? 블루베리, 브로콜리, 시금치도 냉동할수록 영양이 응축되는 식재료들. 영양소 손실은 줄이고 보관 기간은 늘리는 냉동 보관의 과학.
신선한 제철 식재료로 차려낸 한 끼 식사만큼 건강에 좋은 것도 없다. 일반적으로 신선한 상태 그대로 조리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냉동 후 먹는 것이 더 효과적인 식재료도 있다. 급속 냉동으로 영양소 손실은 최소화되고, 해동 과정에서 수분이 빠져나가 영양 성분이 응축되면서 같은 양을 먹을 경우 더 많은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다. 장시간 변질 없이 보관 시에도 냉장 보관보다 유리하다.
![]() 두부는 얼려서 보관하면 밀도가 높아져 더 많은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
◆ 얼린 두부, 생두부보다 단백질 섭취 용이해져
얼렸을 때 영양소를 효과적으로 섭취할 수 있는 대표적인 식품은 두부다. 생두부에 포함된 단백질 함량은 100g당 7.8g 정도다. 두부를 얼리고 해동되는 과정에서 수분이 빠져나가 100g당 50.2g으로 변화한다.
수분이 많은 두부는 얼리면 표면에 구멍이 생기는데, 해동할 때 이 구멍 사이로 수분은 빠져나가고 단백질 등 입자가 큰 영양소는 남는다. 밀도가 높아지기에 똑같이 100g을 먹는다면 더 많은 단백질을 섭취하는 셈이다.
두부의 칼로리는 100g당 약 62kcal 정도로 낮은 데 반해 단백질 함량이 높아 포만감을 오래 유지시켜 과식을 방지하고 체중 관리에도 효과적이다.
이외에도 이소플라본, 칼슘 등의 주요 영양소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이소플라본은 여성 호르몬과 유사한 작용을 해 갱년기 증상(안면 홍조, 우울감 등)을 완화하고, 뼈의 밀도를 유지해 골다공증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부 속 리놀레산과 레시틴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관 건강을 개선, 고혈압, 동맥경화 등의 질환을 예방하는 데 기여한다. 또 소화율이 95% 정도로 높아 소화력이 약한 사람이 섭취하기에도 적합한 식재료다.
![]() 마늘, 두부, 블루베리.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
얼린 두부는 보관 면에서도 유리하다. 마트에서 구입한 팩두부를 개봉한 후엔 공기가 유입돼 변질되기 쉬어 가급적 빨리 먹는 것이 좋다. 남은 두부를 냉장 보관할 땐 밀폐용기에 담아 물을 새로 채우고 소금을 한 숟갈 뿌려두면 신선한 상태를 좀 더 유지할 수 있다.
이에 반해 냉동 두부는 보관 기간이 3개월가량으로 긴 편이다. 조리할 땐 상온에서 해동하거나 전자레인지에 3~4분 가열 후 사용한다. 해동한 두부는 수분이 빠져나가 고소한 맛이 진해지고, 식감은 쫄깃해진다.
◆ ‘슈퍼푸드’ 블루베리도 얼리면 항산화 효능 UP
타임지가 세계 10대 ‘슈퍼푸드’로 선정할 만큼 몸에 좋은 과일로 알려진 블루베리 역시 얼리면 항산화 효능이 더 진해지고 풍부해진다. 2014년 미국 사우스다코타 주립대학교 식품학과 연구진은 신선한 블루베리를 냉동 보관할 경우, 대표적인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의 농도가 더 증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블루베리에 함유된 안토시아닌은 세포 손상을 방지하고 염증을 줄이며, 혈압을 낮추고 인지 기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 몸속에 쌓인 활성산소를 제거, 세포가 산화되면서 늙고 손상되는 과정을 늦춰주는 역할을 한다.
![]() 브로콜리.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
브로콜리와 시금치 역시 냉동 보관을 추천한다. 브로콜리는 색깔이 노랗게 변하기 전에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서 먹기 좋은 크기로 조각낸 후 냉동실에 보관하면 된다. 얼리게 되면 수분은 빠져나가고 영양소는 응축되어 생으로 먹을 때보다 식이섬유, 비타민, 미네랄 등 영양소 섭취에 효과적이다.
각종 비타민과 섬유질, 엽산, 철분 등이 골고루 들어있는 시금치도 냉동 보관하면 칼슘과 비타민 E 등 영양소가 생시금치보다 많아진다. 해동한 뒤 음식에 활용하면 맛의 차이도 거의 없다. 또 팽이버섯을 얼렸다 조리하면 단단한 세포벽이 찢기면서 세포 속 성분이 쉽게 용출돼 훨씬 더 많은 버섯 키토산을 섭취할 수 있다.
◆ 상온에서 쉽게 변질되는 견과류, 마늘도 냉동 보관이 유리
맛의 변질을 막기 위해 반드시 냉동 보관해야 하는 식재료도 있다.
땅콩이나 아몬드 등 견과류는 요즘처럼 온도 변화가 크고 실내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는 쉽게 눅눅해지고 산화돼 쓴맛이 날 수 있다. 냉동 견과류는 영하 18도 이하에서 최대 1년까지 보관이 가능하다.
주의할 점은 밀폐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견과류를 수분과 다른 음식 냄새를 잘 흡수하기 때문에 반드시 비닐봉지나 밀폐용기에 담아 냉동실 안쪽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 견과류.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
깐 상태의 마늘 역시 냉동 보관이 더 좋다. 특히 다진 마늘은 으깨진 상태라 공기 중 산소에 노출되기 쉽고 냉장 상태에서도 변할 수 있어 냉동 보관이 최선이다. 밀폐용기에 담아 냉동실에 보관해두고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꺼내 쓰면 된다. 마늘을 얼리기 전 한 번 사용할 분량만큼만 나눠 보관하면 조금씩 잘라 쓰기에 좋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